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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르기 질환

[알레르기] 생명까지 위협한다는 ‘아나필락시스’가 뭐죠?

생명까지 위협한다는 아나필락시스가 뭐죠?

 

사실 알레르기 반응이 심하면 목숨을 잃는 중대한 상황이 될 수도 있습니다. 외부의 이물질에 의한 면역 반응이 그래도 참을 수 있을 만한 불편 증상 정도이거나 만성적으로 나타난다면 다행이지만, ‘아나필락시스(anaphylaxis)’와 같은 급성으로 오면 위험해지는 것이지요.

 

아나필락시스는 용어부터 좀 어려운데요. 쉽게 풀이하면 음식이 유발하는 과도한 면역 반응을 말합니다. 메밀, 밀가루, 복숭아, 가재, 새우나 게를 먹고 식도나 기관지의 점막에 알레르기 반응이 유발되는 경우를 꼽을 수 있습니다. 점막이 부으면서 기도와 혈관이 좁아져서 호흡이 곤란하고, 혈압이 심하게 떨어져 산소와 혈액 공급이 안 되는 아주 위험한 질환입니다.

 

더구나 평소 이런 음식에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이 해당 음식을 먹고 바로 운동을 하게 되면 음식 의존성 운동 유발성 아나필락시스라는 것이 발생합니다. 사실 아직까지 이것에 대하여 그 기전이 정확하게 밝혀져 있지 않습니다. 다만 제 견해로는 운동을 통하여 신체의 대사나 면역 기능이 활발해지면서 오히려 악영향을 끼치거나, 소화와 운동을 동시에 해내야 하기 때문에 혈액이 부족해져서 내장의 점막까지 순환되지 못하는 것 때문이 아닐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어쨌든 이러한 응급상황이 발생하면 지체 없이 응급실로 내원하여 처치를 받아야 합니다.

 

사실 저도 이 질환과 관련하여 아픈 흑역사가 있지요. 저희 집사람이 킹크랩에 대한 약간의 알레르기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리 심각한 상태는 아니었지요. 입술 주위가 가려운 정도로 경미했으니까요. 아내는 체질적으로도 몸에 열이 많은 소양인이어서 평소에 게나 킹크랩을 먹지 못하게 하는데 그날따라 많이 먹고, 심지어 내장에다 국물까지 떠먹고, 비벼서도 먹었습니다. 그러더니 집으로 돌아와서는 소화를 시킨다고 훌라후프를 하더군요.

 

10분쯤 지났을까. 목이 조여 오면서 숨쉬기가 곤란하다고 괴로워했습니다. 제가 보기에 급성이었습니다. 아무리 한의사라지만 해독에 좋다는 감초와 검은콩으로 감초 흑두탕을 달이거나 침으로 해결할 수 있는 정도가 아니었습니다. 119를 부를까 하다가 근처에 있는 병원 응급실까지 서둘러 가면 될 것 같아 지체 없이 차를 몰고 갔습니다. 다행히 응급처치를 받고 좋아졌는데 정말 아찔한 경험이었지요.

 

이밖에 벌에 쏘였다거나, 곤충에 물렸을 때도 응급 상황의 알레르기 증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주위 상황을 살피면서 주의하고, 만약 상황이 발생했다면 지체 없이 응급실로 가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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