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n Medical Clinic

이병삼박사 칼럼

[건강칼럼] 정상 생리는 여성 건강의 척도 [아시아타임즈.2013.07.08 기고]

[아시아타임즈 이병삼원장님 기고글 바로가기.] 



아시아타임즈에 이병삼원장님의 '여성한의학'에 대한 기고글이

매주 월요일에 연재됩니다.

이번주 주제는 "정상 생리는 여성 건강의 척도 "입니다.

건강과 한방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참고 하시길 바랍니다.



(본문)
수 천 년이 흘렀어도 사람의 생리와 병리는 예전과 별반 다를 리 없다. 이러한 점에 있어 사람을 대상으로 관찰하고 치료해온 한의학은 현대에 있어서도 여전히 유효하다. 제아무리 분자유전학적인 최첨단의 진단기법이 나왔다 해도 이를 통찰하는 힘이 없다면 치료에 있어 별로 진전이 없을 것은 자명하다. 

연달아 세 번을 유산하면 붙여지는 “습관성 유산”이란 병명의 환자에게는 어김없이 “염색체나 유전자의 이상”이 고려된다. 물론 그런 환자도 분명 존재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러한 미시적인 부분에서의 이상을 보기 전에 필자는 먼저 환자의 기본적인 상태를 살피기를 권한다. 

여성의 건강을 들여다보는 가장 유용한 지표는 단연코 생리이다. 건강한 임신과 출산을 하기 위한 전제조건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자궁과 난소에 혹이 있거나, 임신이 잘 안 되거나, 유산이 잦은 등의 부인과 질환환자의 공통점은 대개 생리에 이상이 있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생리(生理)는 말 그대로 내 몸이“살아가는 방향으로 돌아가는 이치”인데 그렇지 않다면 “병이 생기는 이치”인 병리(病理)의 상태인 것이다. 그렇다면 바람직한 생리는 어떠해야하는가? 

첫째, 매달 규칙적으로 해야 한다. 생리를 월경이라 칭하듯 28일을 기준으로 앞뒤 1-2일까지가 가장 적당하다. 규칙적으로 한다 해도 주기가 한 달이 넘는 것은 생리의 재료가 되는 혈액의 양이 부족한 것으로 본다. 

둘째, 통증이 없어야 한다. 한의학에서는 ‘통즉불통(痛卽不通) 불통즉통(不通卽痛)’ 이라 일컫는데 이는 아프다는 것은 통하지 않은 것이요, 통하지 않으면 아프다라 하여 통증을 기혈의 소통이 되지 않는 상태로 간주한다. 

통증을 참을 수 없다면 당연히 진통제를 먹어야 하겠지만 그것으로 그쳐서는 안 된다. 장기간의 복용에 따른 진통제 자체의 폐해도 심각하거니와 더 중요한 것은 통증의 원인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 되지 않으면 그로 인한 2차적인 병변이 생기기 때문이다. 월경통은 없는 것이 정상이고 없는 사람이 훨씬 많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그렇지 않는 사람은 모두 치료의 대상이다. 

셋째, 생리의 양이 충분해야한다. 생리양이 너무 적어서 생리대가 아닌 팬티라이너로도 처리가 가능하거나 하루나 이틀 만에 끝나버린다면 몸에 혈액이 부족한 상태로서 자궁의 내막도 충분히 부풀지 못하므로 착상이 잘 안 되거나, 쉽게 유산이 될 수 있다. 또한 자궁의 벽이 두꺼워지는 자궁선근증이나 자궁의 내막에 가깝게 근종이 있을 때는 성인 기저귀로도 감당이 안 되거나 외출이 꺼려질 정도로 생리양이 많아지는 경우가 있는데 당연히 치료의 대상이다.

넷째, 생리의 기간이 적당해야 한다. 생리기간은 4-5일내로 말끔하게 끝나야하는데 계속해서 지지부진하게 나오는 것은 대개 자궁근육의 수축력이 떨어져 생기는 것이다. 

다섯째, 생리의 혈이 선홍색으로 맑아야 한다. 갈색이나 검은 색의 혈이 나온다면 자궁이나 질 안에서 오랫동안 정체된 것이다.

여섯째, 덩어리가 나오지 않아야 한다. 자궁내막으로의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으면 내막의 성장상태가 불규칙하게 되어 덩어리진 혈이 나오는데 이것 또한 좋지 않은 것이다. 이처럼 모든 면에서 정상 생리의 요건을 갖추어야 여성의 건강을 담보할 수 있다. 

따라서 임신이 잘 되지 않거나, 한번이라도 유산을 당하였거나, 자궁근종 난소낭종 자궁내막종 등의 혹이 있거나 이의 제거술을 받았거나, 현재 정상생리에 해당하지 않는 모든 여성들은 반드시 먼저 한의학의 치료방법을 통하여 생리를 정상으로 되돌리기 바란다. 여성의 생리는 무조건 생리적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