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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삼박사 칼럼

[건강칼럼] 빈혈(貧血)과 혈허(血虛) [아시아타임즈.2013.07.15 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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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주제는 "빈혈(貧血)과 혈허(血虛) "입니다.

건강과 한방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참고 하시길 바랍니다.




(본문)
무더운 여름에도 손발이 시리고 저려서 양말을 신어야 하고, 난방을 하고 이불을 덮어야만 잠을 이룰 수 있는 사람들이 간혹 있다. 아무리 더워도 에어컨이나 선풍기는 꿈도 꿀 수 없을 정도이니 환자의 고통은 물론이거니와 함께 사는 가족의 불편도 이만저만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의외로 이러한 사람들에게 혈액검사를 시행하면 정상인 경우가 많다. 발달된 현대과학에 기반을 두고 있는 서양의학에서 시행되는 혈액 검사에도 근본적인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혈액검사는 모세혈관에 있는 혈액까지 몽땅 뽑아 전체를 검사할 수 없기 때문에 일정한 양의 샘플을 통하여 단위 용적 당 적혈구, 백혈구, 혈소판 등의 고형성분의 개수 및 이러한 혈구들과 혈장의 비율을 조사하는 것이다. 
  
결국 농도와 비율을 보는 것이지 전체혈액량을 잴 수 있는 방법이 아직까지는 없다. 특히 빈혈의 판정에 있어서는 세포의 에너지원인 ATP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산소를 운반하는 적혈구수와 산소와 결합하는 적혈구 안의 헤모글로빈(hgb) 농도를 조사한다. 또한 그 치료에 있어서도 헤모글로빈(hgb)을 구성하고 있는 철분(Fe)을 보충하는 방법이외에 뾰족한 대책이 없는 실정이다. 
  
하지만 전체 혈액량이 부족하다면 아무리 이러한 농도와 비율이 정상 범위에 있다 해도 여러 가지 증상을 야기하며, 한의학의 대표적 진단 수단인 맥(脈)의 검사에 있어서도 이상이 나타나게 된다. 빈혈(貧血)과 혈허(血虛)라는 진단의 용어에서 보듯 서양의학과 한의학에서의 치료 또한 약간의 차이가 있다. 
  
서양의학은 검사 상 이상이 없으면 진단자체가 나오지 않으므로 특별한 처치의 필요가 없다. 그리고 특정 성분이 부족한 빈혈의 진단 시에는 해당 성분이나 전혈(全血)을 수혈 받거나 철분제를 복용하여 수치만 정상화되면 환자의 임상증상이 남아 있어도 완치로 판정한다. 이는 더 이상의 조치가 필요 없고 또한 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의학에서는 혈액의 생성과 운행, 저장에 관한 독특한 이론체계에 기반한 진단과 이에 따른 치료로 서양의학적 검사 상 이상의 소실은 물론 임상증상의 완전 해소를 목표로 한다. 
  
한의학에서 보는 혈액은 섭취한 음식물을 비위(脾胃)에서 잘 분해 흡수하여 혈액의 재료를 만들고, 폐의 작용을 통하여 심장에 들어가 전신을 순행하며, 저녁에는 간에 저장되어 해독된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인체의 오장육부 중에서도 특히 이러한 장기의 건강을 체크하여 혈액의 상태를 입체적이고 종합적이고 전일적(全一的)인 관점에서 관리한다. 현대과학적인 기법에 의한 혈액검사와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과 예로부터 내려오는 한의학적 진단 모두를 고려한 종합적인 치료가 가장 이상적이고 완벽할 것이다. 

문화의 여러 분야에서 한류(韓流)의 열풍이 거세다. 한의학도 예외는 아니다. 미국 유수의 대학과 종합병원에서 한의학을 통한 진단과 침·뜸·한약 등에 의한 치료가 각광을 받고 있다. 진료가 적용되는 범위가 사소한 병이 아니라 그동안 난치나 불치로 여겨지고 있던 암(癌)의 분야라서 더욱 고무적이다. 암 치료의 주된 방법이었던 기존의 수술, 항암제, 방사선 조사 요법의 한계와 미비점을 보완하거나 대체하는 것으로서 그 성과도 상당하다. 유독 한의학의 태생국이자 종주국으로서 고급스러운 한의약의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만 애써 외면하거나 눈치를 보고 있다. 
  
아마도 외국에서 검증이 되면 그 때 역수입해서 배울 모양이니 참으로 안타까운 마음을 금하기 어렵다. 더 이상 한방 양방을 다투지 말고 환자를 위한 가장 최선의 방법을 찾았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서로를 존중하고 각자의 특징을 살려 서로 융합해야 한다. 이렇게 될 때 좀 더 완전한 의학이 되어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치료의 효과는 배가 되어 환자에게 도움이 될 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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