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n Medical Clinic

이병삼박사 칼럼

[건강칼럼] 혹시 내 몸에도 혹이?[아시아타임즈.2013.07.29 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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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주제는 " [건강칼럼] 혹시 내 몸에도 혹이?"입니다.

건강과 한방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참고 하시길 바랍니다.



(본문)
한의원에 내원하는 상당수 여성 환자의 몸에 혹이 있다. 주로 나타나는 부위는 갑상선, 유방, 난소, 자궁이다.

혹의 형태에 따라 물혹(낭종), 살혹(육종), 섬유선종 등의 양성종양이나 암이라 불리는 악성종양으로 구분된다. 하지만 이러한 혹이 생기는 맥락은 사람마다 크게 다르지 않다.  기혈(氣血)이 뭉쳐 형체가 생기는 것이다. 희로애락의 감정이 과도하게 어느 한쪽으로 편중되거나, 흘러야할 기(氣)가 막히거나, 순환혈액량이 부족하거나 끈적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데 서양의학에서는 이미 생겨 있는 혹에 대해서만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없어야할 것이 있으니 당연히 제거 대상이 되고 암의 경우에는 수술 외에도 방사선과 항암요법이 추가되는 경우도 있다. 물론 이러한 방법으로도 모두 깨끗하게 혹이 눈앞에서 사라지는 것도 아니며 사라졌다 해도 그리 좋아하기는 이르다. 이러한 혹이 생기게 된 환경이 바뀌지 않으면 혹은 다시 생길 수밖에 없다. 

자궁근종 난소낭종 유방섬유선종 갑상선종 자궁내막증 등의 혹을 떼어내도 다시 생기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기혈의 순환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다른 부위에도 또 혹이 생길 것은 물어볼 필요조차 없다. 

하지만 눈으로 또는 검사장비로 당장 보이지 않고 암의 경우 5년 동안 재발되지 않으면 완치 판정을 하는데 이것이 그리 완벽해 보이진 않는다. 원인을 알 수 없으니 이에 대한 방비 또한 힘들고 그렇다보니 불안한 마음까지 잠재울 수는 없는 것이다. 재발의 확률과 실제의 재발률이 높을 수밖에 없다.

외과적인 절제야 서양의학을 따라갈 수 없지만  한의학에서는 병의 예방을 위한 양생과 수술 후의 조리와 치료에 큰 장점을 가지고 있다. 또한 검사상에 이상이 없어 서양의학 체계에서 설명이나 진단이 되지 않는 질환에 대하여도 한의학 특유의 방법으로 병의 증상을 판별하여 치료의 도구와 방법을 결정하는 변증체계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환자를 위하여 한의학과 서양의학이 융합해야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임신이 필요한 여성이 난소에 혹이 있을 때 난소가 두개 있다는 이유로 쉽게 하나를 포기한 후에 원인에 대한 치료 없이 다시 수술이 불가피한 혹이 생기는 난감한 경우가 많다.

또한 자궁근종이나 자궁내막종이 있어서 수술로 제거한 후에도 여전히 임신이 안 되는 경우도 많다.  사실 혹 자체가 임신을 방해하는 것보다 이러한 혹이 생겨서 자랄 수 있게 되는 자궁과 난소의 환경이 더 문제인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환경이 개선되지 않으면 병의 재발은 물론 건강한 임신과 출산 또한 요원하다. 

서양과학은 눈에 보이는 현상을 중시한다. 의학도 예외는 아니다. 과학기술의 발달에 힘입어 많은 진단장비의 탄생과 함께 예전에는 꿈도 꾸지 못했던 수준의 미시적 부분까지 들여다 볼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한 방향으로의 발전은 거시적인 맥락에서의 통찰력을 흐리게 하는 부작용도 초래하게 된다. 

진단에만 치중하다보니 정작 환자는 사라지고 결과만 남을 뿐이다. 의학이 발달할수록 수의학(獸醫學)에 가까워질 것이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인간은 단순한 동물이 아니라 감정과 영혼이 있는 존재이다. 이러한 부분이 병을 만들기도 하고 치유하기도 한다. 

우리나라는 수년전부터 가히 힐링(healing)의 광풍에 휩싸여있다. 물질, 향락, 속도를 중시하는 사회속에서 점차 자신의 존재가치를 잃어버리는 것에 대한 반작용이라 생각하며 바람직하다고 본다.

또한 의학에서도 질병의 예방과 치료에 충분히 도입되어야 마땅하다.  혹시 내 몸에도 혹이 자랄 환경이 조성되진 않았는지 잘 살펴보고 속히 몸과 마음과 영적인 부분 모두에서의 조속한 힐링을 이루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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