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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삼박사 칼럼

[건강칼럼]몸속 순환혈액량이 적으면 몸이 아프다[아시아타임즈.2013.09.02 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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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주제는 " [건강칼럼] 몸속 순환혈액량이 적으면 몸이 아프다 "입니다.

건강과 한방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참고 하시길 바랍니다.





(본문)
일상에서 흔한 질환인 감기의 대표적 증상 중 하나가 소기나언(少氣懶言)이다. 말하기도 귀찮아질 정도로 기운이 없는 것이다.  


이럴 때는 누가 와서 건드리거나 말을 거는 것조차 괴롭고 두렵기까지 하다는 사람도 있다. 반갑다며 어깨를 툭 치고 가는 평상시의 인사에도 “왜 때려?”라며 화를 내며 반응하기도 한다. 

이와 같은 상황은 소위 “생리전증후군”에서도 자주 나타난다. 생리가 오기 몇 일전부터 신경질적이고 사소한 일에도 예민하게 반응하거나 짜증을 내는 경우가 많아진다. 

여성의 자궁은 임신 준비의 일환으로 수정란이 착상되어 자랄 수 있도록 자궁의 내막을 성장시킨다. 

이 과정은 혈액이 자궁내막으로 대거 유입되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순환혈액량이 적은 사람은 자궁으로 혈액을 보내고 나서 남는 혈액이 부족하게 되고 이러한 상태는 자궁이외의 몸의 다른 곳으로의 순환을 저해하여 신진대사를 떨어뜨리게 된다. 

어찌보면 감기와 유사한 상황이 오는 것이다. 감기에 걸렸다는 영어의 표현인 “catch a cold"에서 볼 수 있듯 감기는 대개 차가운 기운이 몸에 침습하여 몸의 대사율이 현저히 떨어지는 것이다. 

결국 둘 다 몸을 지킬 여력(餘力)이 없는 것이다. 생리전증후군은 자궁이외의 다른 부위에 혈액을 보낼 여력이 없는 것이요, 감기는 전신이 외부의 차가운 기운에 온통 전면전을 펼치고 있는 비상사태로서 조금의 힘도 남아있지 않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또한 갱년기 증후군에서도 쉽게 감정이 동요되어 조울증(躁鬱症)이 오는 경우가 많다. 폐경의 상황이란 전신의 혈액이 부족하여 더 이상 생리로서 내보낼 것이 없는 것이다. 그릇에 물이 적은 양 밖에 없을 때는 조금만 더워도 금방 끓어 넘치고, 조금만 추워도 쉽게 얼어버리는 것이다. 따라서 쉽게 감정의 변화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그러니 참을성이 없어지고 사사건건 쉽게 화를 내고 마음이 불안정해진다. 

이것 또한 여력(餘力)이 없는 것이다. 간혹 임신이 잘 안 되는 여성 중에도 매우 예민한 경우가 있다. 흔히 ”아이가 들어선다“는 표현을 한다. 하지만 말 그대로 아이가 들어서려면 그럴만한 여지(餘地)가 있어야 한다. 몸과 마음이 각박(刻薄)하여 조그마한 틈도 없다면 그곳에 아이가 들어설 리 만무하다. 

물론 일부러 그러기야 하겠는가마는 그만큼 임신을 위한 여인의 마음씀은 언제나 후덕하고 넉넉해야 한다. 내가 아기라면 어떤 집에 들어가겠는가? 누구라도 포근하고 아늑하며 근심걱정 없는 평화로운 곳에 1순위로 가서 자리를 잡지 않겠는가? 세간에 ”곳간에서 인심난다“는 말이 있다. 

물론 진정한 나눔과 베풂은 내가 비록 많이 가지지 못했어도 그것에서 쪼개어 나누어줘야 한다지만 그것이 어찌 쉬운 일일까? 대개의 경우에는 자신이 충분히 쓰고 남음이 있어야 다른 곳에도 눈을 돌릴 수 있는 여유가 생기는 법이다. 감기에 자주 걸리거나, 한번 걸려서도 오래도록 낫지 못하는 것은 차가운 기운에 저항하는 양(陽)의 기운이 적은 것이다. 

생리전증후군도 혈액의 양이 생리를 감당할 정도가 못되는 것이다. 갱년기 증후군도 별다른 증상이나 불편감 없이 자연스럽게 폐경으로 전환되는데 필요한 혈액량이 적은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모든 경우에 있어 서양의학적 개념이나 진단에는 한계가 있다. 한의학적인 접근 방식과 많이 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늘날에도 여전히 이와 같은 한의학적 진단과 치료로 많은 사람이 감기에 자주 걸리지 않고 걸려도 빨리 회복되며, 생리전증후군이나 갱년기 증후군을 효율적으로 잘 극복해낸다. 

평상시에 체질에 맞는 식이와 섭생을 잘 유지함으로써 기혈(氣血)을 잘 길러 여력(餘力)을 충분히 확보해둔다면 어려운 상황에 봉착하지 않고도 무난히 건강을 영위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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