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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삼박사 칼럼

<서강학보 기고글> 젊음이란 이름에 걸맞게 건강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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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음이란 이름에 걸맞게 건강하자




​반갑습니다. 서강대학교에서 5년째 “건강과 한의학”, “사상의학의 이해”를 통하여 여러분을 만나고 있는 한의사 이병삼교수입니다. 

제가 한의원을 비우고 강의를 하게 된 이유는 여러분 스스로 자신의 건강을 챙길 수 있도록 도움을 주자는 것이지요. 물론 현대에 있어서도 여전히 유효한 우리나라의 전통 한의학을 체계적으로 알려주고 싶어서이기도 하구요. 건강에 대한 정보가 홍수처럼 넘쳐나지만 그것이 잘못된 경우도 많고 제대로 실천을 못해서도 병에 걸립니다. 한창 혈기 왕성하고 패기 넘쳐야 할 젊은 대학생임에도 의외로 심신에 병이 있는 것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들 때가 많습니다. 

곧 기대수명이 100세가 될 것이지만 평균수명은 이와는 아직 상당한 격차가 있고 누구나 오래 사는 것도 아닙니다. 그리고 그러한 원인에는 알게 모르게 자신의 탓인 경우가 많습니다. 여러분들은 부디 건강의 요체를 정확히 알고 잘 실천하여 건강백세를 살기 바랍니다.

전인적인 건강을 위해서는 몸과 마음과 영적인 면이 모두 중요합니다. 

첫째는 몸의 건강입니다.

잘 먹고, 잘 자고, 배설 잘 하고, 적당히 움직여줘야 합니다. 열심히 영양제나 건강식품만을 챙겨 먹는다고 몸이 손쉽게 건강해지지 못합니다. 정해진 때에 아침, 점심, 저녁 하루 세끼를 기왕이면 나의 체질과 음식의 특성을 알아 그에 맞게 먹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능하면 음악과 함께 담소를 나누어가며 즐겁게 드십시오. 섭취하는 양은 조금 모자라다 싶을 정도로 먹고, 아침을 충분히 먹고, 저녁은 부담되지 않도록 적게 먹고, 잠자리에 들기 전에는 반드시 뱃속을 비워 두어야 합니다. 

​잠은 6-8시간을 자되 피로를 느끼지 않을 정도면 충분합니다. 성인도 최소한 하루 6-7시간은 자야하며 자시(子時 23:30-01시 30분)에는 깊은 잠에 들어 있어야 피로가 풀립니다. 잠을 자다 깨게 만드는 야간 소변이나 악몽, 잠꼬대, 가위눌림이 있으면, 꼭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좋은 대변은 매일 아침 한번, 시도한지 5분 이내에, 대장의 굵기를 연상할 수 있을 정도로 굵게 보아야 합니다. 설사나 변비 없이 너무 무르거나 단단하지 않게, 물속에서 비중있게 가라앉고, 짧게 끊어지지 않고, 황금색을 띄며 냄새나지 않는 것을 최상으로 칩니다. 이러한 조건을 모두 충족시키는 대변을 평생에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사람이 의외로 많은데 앞으로 이를 건강의 제1목표로 삼아볼만합니다. 

​소변도 하루에 4-6번 정도, 힘차게, 중도에 끊어지지 않고, 자다가 보지 말아야하고, 맑은 색으로, 배뇨통이나 잔뇨감이 없어야 합니다. 운동을 아예 안하는 것도 문제지만 너무 혹사하여 노동이 되면 안 됩니다. 주위에서 과도한 운동이나 등산으로 오히려 몸을 상하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 남에게 보여주기 위해서나 자신의 체질과 체력을 고려하지 않는 무분별한 운동은 애써 병을 불러들이는 격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리고 강도 높은 운동이나 작업 후에는 반드시 휴식이 필요합니다. 

둘째, 마음의 건강입니다. 

학업, 이성교제, 대인관계, 졸업 후 취업에 대한 불안, 미래의 불확실성에 대한 스트레스 탓에 강박에 가까울 정도로 자신을 쪼이고 학대하면 심신이 피폐하여 병에 이를 수밖에 없습니다. 연애에만 ‘밀당(밀고 당기기)’이 필요한 게 아닙니다. 내 마음도 때로는 위로해주고 격려해주고 이완시켜줘야 합니다. 마음을 항상 평안한 상태로 유지하려 노력해야 합니다. 

​특히 사상체질의학은 마음 씀의 중요함을 다루는 학문입니다. 성인군자가 아닌 이상 누구나 희로애락에 대한 감정의 편차가 있을 수밖에 없는데 수양을 통해 마음의 평정을 유지하는 것이 건강을 유지하는 비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사상의학에서는 사람마다 타고난 성품이 다르고 이로 인하여 밖으로 표출하는 감정이 어느 한쪽으로 치우쳐 병이 발생하고 이것에 체질별로 일정한 패턴이 있다고 봅니다. 따라서 수양을 통하여 이러한 감정들이 치우치지 않게 조절해야 합니다. 자신의 성향적 장점은 살리고 단점을 보완하려는 끊임없는 노력을 해야 인간관계도 원만해지고 병을 막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학생들과 상담하다보면 의외로 조급증 때문에 여러 정신과 질환이 오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 절대로 서두르지 마십시오. 백세인생에 대한 설계를 하십시오. 저 역시 젊은 시절 방황을 했고 후회스러운 일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인생은 본래 아픈 것이며 삶은 고해(苦海)라 하지 않습니까? 살아가면서 고통이 오는 것은 당연하지요. 하지만 이 고통을 피하려 하지 말고, 좋으면 좋은대로 나쁘면 나쁜대로 그대로 맞닥뜨리십시오. 나쁜 날이 있기에 좋은 날도 있는 것입니다. 당장의 결과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멀리 오래가는 것이 중요하니 인생의 성패를 지금 판단하지 마십시오. 

​평생 가슴 설레게 하는 일을 찾는 것이 중요하고 그것이 바로 행복이지 않을까요? 많은 이들이 목표를 세우면서 그것을 달성하기 위한 과정은 당연히 힘든 것이며 무조건 감수하는 것으로 받아들입니다. 하지만 원하는 직업, 직위, 학위 등을 이뤘지만 몸과 마음 모두 병이 생겼다면 빛이 바랠 수밖에 없습니다. 목표에는 도달하였지만 정말 중요하고 가치 있는 것을 잃는다면 그건 처음부터 꿈꾸던 행복이 아닐 것입니다. 행복이란 목표를 이룬 후에만 누릴 수 있는 것이 아니고 목표를 향해 가는 그 여정에서도 기쁨을 누릴 수 있어야 합니다. 연인을 만나러 간다면 만나러 가는 그 길도 당연히 즐겁고 설렘이 있고 행복한 것이니까요. 학업과 취업 모두 즐겁게 해나가기 바랍니다.

셋째, 영적인 건강입니다. 

이것은 종교의 차원에서 생각할 수 있습니다. 젊을 때는 모든 것이 자기 뜻대로 될 것 같은 자신감과 혈기방장(血氣方壯)함이 앞서지만 나이가 들수록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종교는 취향의 문제일 수 있지만 어떤 형태든 의지할 수 있는 존재가 있고 내 마음의 평화에 도움을 주는 것이라면 그 힘을 빌리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평생의 반려를 만드는 것입니다. 요즘 종교지도자들 중에 간혹 표리가 부동하고 모범을 보이지 못하여 그로 인한 실망감에 종교의 가치를 폄하하고 무신론자가 되는 경우도 있지만 그들도 신(神)이 아니기 때문에 좋은 면만 받아들이고 실천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족하다고 생각합니다.

​대개의 사람들은 병의 원인이 되는 일상에서의 잘못된 생활습관이나 자신의 마음상태는 고치려하지 않으면서도 병이 낫기를 바랍니다. 의사의 입장에서 보면 정말로 말이 되지 않습니다. 물론 의사도 건강을 위한 수칙들을 모두 지키지는 못합니다. 오죽하면 “의사가 시키는 대로 하되 의사를 따라하지는 말라”는 말이 나왔겠습니까? 의사는 조력자에 불과합니다. 반드시 자신이 주체가 되어 제대로 알고 실천하여 의사보다 더 건강한 삶을 누리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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