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n Medical Clinic

이병삼박사 칼럼

시험을 잘보기 위한 방법

땀 흘리는’ 수험생들이여… 긴장 풀고 편하게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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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수학능력시험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 수능시험을 앞두고 가뜩이나 긴장이 되는데 시도 때도 없이 흐르는 땀을 어찌할 바 몰라 중요한 상황에서 실수를 하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예로부터 땀은 수고(受苦)를 할 때 나오는 산물로서 흘리는 정도에 비례하는 결실을 기약할 수 있어 항상 예찬의 대상이 돼 왔다. 우리가 흔히 쓰는 불한당(不汗黨)이란 말은 떼를 지어 돌아다니며 남의 재물을 마구 빼앗거나 괴롭히는 것을 일삼는 파렴치한 무리를 일컫는다. 그만큼 땀을 흘려 노력하지 않고 남이 힘들게 이뤄 놓은 것을 쉽게 가로채거나 무위도식(無爲徒食)하며 일확천금(一攫千金)을 노리는 무리들을 경계하는 말이다. 이렇듯 일상에서 노력하며 흘리는 건전하고 생산적인 땀의 가치는 두말 할 나위 없이 소중하다.

하지만 이러한 땀도 남에 비해 전신적으로 또는 특정 부위에서만 과도하게 나온다거나 흘리지 말아야 할 상황에서 나오거나, 흘려야 할 생리적인 상황에서도 아예 나오지 못해 여러 불편함이나 병적인 상황에 봉착하는 경우를 주위에서 많이 볼 수 있다. 이 중 다한증(多汗症)은 긴장을 하면 주로 손발에 땀이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흐르는 병이다. 생활 속의 작은 불편쯤으로 치부할 수도 있지만 심한 경우에는 악수(握手)를 하기 힘들 정도여서 사람을 대하는데 자신감 결여로 인한 대인기피증이 생기거나, 종이로 된 답안지나 문서를 작성하는 것에도 애를 먹는 경우가 있어 중요한 일에 낭패(狼狽)를 경험하기도 한다. 

서양의학에서는 교감신경을 파괴하거나 절단하는 방법을 쓰고 있으나, 파괴된 신경의 자연적인 회복으로 인해 재발하거나 신체의 다른 부위에서 보상적으로 더 땀이 흐르는 부작용이 있다. 한방에서는 불안정한 마음상태를 잡아주고, 기혈(氣血)을 보함으로써 자극에 대해 반응을 보이게 되는 역치(閾値)를 높이는 방법이 있다. 대부분의 다한증 환자는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자극의 강도가 낮은 상황에서도 민감한 반응을 보이거나 필요이상의 긴장을 느끼게 된다. 마치 그릇에 담겨진 물이 적으면 약한 불에도 금방 끓어 넘치거나 조금만 추워도 금방 얼어버리는 현상과 같다. 자극에 대한 수용체가 너무 발달해 센서가 필요이상으로 작동하는 셈이다. 사람의 몸이 곧 그릇이고, 그 안에 담겨진 물이 곧 혈액이다. 노심초사(勞心焦思) 등 심리적인 긴장과 스트레스에 의해 화열(火熱)이 편중되면 전체 순환혈액량이 줄어들어 평소에도 심장박동이 빨라지게 되고 불안정한 마음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특히 큰 시험을 앞둔 수험생의 경우는 더욱 그러하다.

최선을 다한다면 후회는 없을 것이고, 만약에 실패한다 해도 그로 인해 다음 기회에 한발 더 다가설 수 있는 토대가 만들어질 것이다. 긴 인생에 있어서 1∼2년은 아무것도 아니다. 담력을 키우고 배짱을 갖도록 하자. 이 정도의 시험쯤이야 누구나 치르는 것이고, 앞으로도 울울창창 많다. 만약 이번에 실수하거나 실패한다 해도 만회할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 또 내가 긴장한다고 해서 모르는 것이 떠오를 리 만무하다. 오히려 아는 것도 까먹기 마련이다. 그냥 편하게 가자. 시험은 아는 것을 안다하고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하는 것일 뿐이다. 시작 전에 조용히 눈을 감고, 심호흡을 하며, 담대한 마음을 가지고, 기분 좋은 생각을 떠올리며 자신감 있게 시험을 맞이하자. 이번 수능에 응시하는 모든 수험생들의 행운과 선전을 기원한다. 

※이병삼 원장은
-경희대학교 대학원 한의학 박사
-서울시 한의사협회 홍보이사
-네이버 지식iN 의료상담 한의사
-서울 경희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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