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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삼박사 칼럼

감염 위험 높은 임신부,면역력 높이려면[서울일보5.23]

<서울일보05월 23일자 신문기사 14면 pdf 파일로 보기>


최근 원인 불명의 급성 폐질환이 수많은 임신부들을 공포에 떨게 했다. 원인불명의 폐질환에 노출된 임신부가 목숨을 잃었기 때문이다.

다행히 전염되지 않고 임신부에게 국한된 질환이 아님이 밝혀졌지만 전반적인 신체기능이나 면역력이 떨어지는 임신부로서는 걱정될 수밖에 없는 노릇.

더구나 임신 중 질병이 생기면, 태아에게 끼칠 영향 때문에 약물 복용 등의 치료를 꺼리게 된다. 무엇보다 임신 중 질병에 감염되지 않도록 건강관리에 힘쓰는 것이 모체나 태아를 위해서 가장 중요하다. 그리고 이것이 임신부가 면역력을 챙겨야 할 이유이다.  


임신 중 기혈부족이 면역력 저하를 부른다

왜 임신을 하게 되면 면역력이 떨어지는 것일까? 한의학에서는 임신부들의 면역력 저하의 대표적인 원인으로 기혈부족(氣血不足)을 들고 있다. 출산 전까지 태내에서는 발아기와 배아기, 그리고 태아기가 연속적으로 진행된다.

태아의 성장 발달 과정을 거치면서 모체는 자궁 내 태아에게 충분한 영양을 공급해주어야 하기 때문에 에너지와 영양소의 소모가 많아진다. 결국 만성적인 기혈부족(氣血不足), 특히 ‘혈허증(血虛證)’ 상태에 놓이게 된다.

임신 중 나타날 수 있는 입덧, 탈수, 체중증가 등도 임신부에게 영양 결핍이나 체력 소모를 가져오는 요인이기도 하다. 

기혈이 부족하면 외부에서 침입하는 사기(邪氣)에 맞설 정기(正氣), 즉 면역력이 떨어진다. 각종 병원균이나 스트레스에 대항할 면역 능력이 지속적으로 감퇴하게 되어 감기, 폐렴 등의 호흡기 합병증 같은 감염성 질환에 잘 노출되는 것이다. 


충분한 영양 섭취와 한방차가 기혈 보충에 도움

면역력이 떨어지면 같은 병원균에 감염 되어도 병의 진행이 위험한 방향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있다. 임신 중 기혈부족이 오지 않도록 양질의 영양 성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야말로 임신부와 태아의 건강을 지키는 일. 

특히 신선하고 깨끗한 식품을 통한 충분한 영양 공급과 함께 자궁을 안정시켜 주고 기혈을 보충해 줄 수 있는 부드러운 허브티(한방차)를 추천한다. 임신부들이 일상적으로 복용할 수 있는 대표적인 한방차로는 당귀차가 제격이다. 

한의학에서는 당귀(當歸)가 예로부터 임신, 출산한 여성뿐 아니라 평소 허약 체질을 가진 여성들의 각종 질환에 빠지지 않고 처방되었던 약재다.

당귀, 오가피, 육계, 고삼, 영지 등 ‘항 방사능’ 기능이 보고된 한약재 중 가장 흔히 접할 수 있기 때문에 요즘 같이 방사능 오염 등이 걱정될 때 온 가족이 함께 즐겨도 좋은 약재이다.

임신부가 당귀차를 지속적으로 음용하고 싶다면 가까운 한의원에 직접 내원하여 한의사에게 상담과 진찰을 받고, 담당 한의사로터 추천을 받아 음용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스러운 방법이다. 


아플 때에는 참지 말고 한방 치료를 받는다

좋은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과 더불어, 적절한 신체 활동, 즐겁게 임할 수 있는 취미 생활, 자연에서 신선한 공기를 마시기, 스트레스 없이 안정적인 정서를 유지하는 것 등도 임신부의 면역 증진에 도움이 된다. 

만약 평소 건강관리에 힘썼는데도 감기 등에 걸렸다면 어떻게 할까? 감기 증상이 가벼우면 참고 지나갈 만한데 만약 열이나 기침, 콧물 등이 심하면 모체가 힘든 만큼 태아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임신부의 심한 고열은, 태아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신속한 조치가 필요하다. 하지만 의료진의 진료와 처방 없이 함부로 해열진통제나 항생제 등을 복용하게 되면 이 역시 태아의 신체기관 형성이나 기능에 손상을 줄 수 있다. 반드시 의료진에게 임신임을 밝히고 진료를 받아야 하며 처방과 복약 지시를 잘 따르도록 한다. 

여성 부인과 질환, 자궁근종 난소낭종 생리통 불임 등을 주로 진료하는 이병삼경희한의원 이병삼 원장은 “임신 중 한약 복용은 아픈 증상을 덜어주면서 기혈 보충에도 도움이 되는 맞춤 처방을 한다”며 “자궁과 태아를 보호하는 약재를 쓰기 때문에 엄마와 태아 건강을 위해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원장은 “아픈 것을 참기보다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한방에서는 임신 중 감기에 걸렸을 때 탕약이나 한방 과립제, 또는 아로마 스프레이와 같은 비강내 분무제(향기요법) 등으로 치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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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서울일보5.23일 14면] 박남수기자 pns@seoul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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