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n Medical Clinic

이병삼박사 칼럼

원장님의 "서울사랑" 11월호 기고문이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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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에서 매월 발행하는 월간 "서울사랑"에

원장님이 2010년 5월부터 매월 기고중이십니다. 


이번주 주제는 "氣는 흘러야 한다."입니다.

건강과 한방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참고 하시길 바랍니다.


(본문)
추워진 날씨 탓에 누구나 실내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아지는 계절입니다. 이 때는 자칫 신선한 산소의 부족으로 인하여 심신의 활력을 잃고 나른함이나 무기력에 빠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람은 산소가 5분동안만 공급되지 않아도 뇌사상태에 빠지고 8분이 되면 사망에 이릅니다. 잠깐씩이라도 꼭 환기를 시키거나 바깥 바람을 쐬는 것이 필요는 흘러야 한다 합니다.


20대 후반의 직장인 P양. 지하철을 타고 출퇴근을 할 때, 사무실에서 장기간 일할 때, 백화점에서 오래 쇼핑을 하고 나서 항상 머리가 맑지 못하고, 온몸이 나른하고, 어지러우며, 무기력증에 빠지곤하였습니다. 더운 여름엔 지하철에서 갑자기 졸도한적도 있었습니다. 혹시 몰라 큰 병원에 가서 머리 쪽에 MRI, CT를 찍고 혈액검사를 해보았지만 특별한 이상은 없었습니다. 

이러한 경우에는 주로 기능적인 이상이며 밀폐된 공간에 장시간 노출됨으로써 기의 흐름이 정체되면서 혈액에 신선한 산소가 공급되지 않아서 피로감을 느끼는 것입니다.

물론 산소(酸素)라고 명명하지는 않았지만 아주 오래 전부터도 분명 공기의 중요성을 인식하였습니다. 천기(天氣) 또는 대기(大氣)라 불리는것이 그것입니다. 호흡을 통하여 들어온 자연계의 대기와 섭취된 음식물이 분해되어 만들어진 정미로운 물질이 합쳐져 폐에서 온 몸에 분포된 경맥을 통하여 기(氣)가 전해진다고 보았습니다. 또한 이것은 인체의 생리작용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가장 주축이 되는 종기(宗氣)라 하였습니다.

물론 현대과학에서는 호흡을 통하여 혈액의 적혈구 속에 존재하는 헤모글로빈에 산소가 들러붙어 신체의 모든 세포에 공급되어 ATP라는 화합물을 생산하고 그로 인하여 생명활동에 필요한 에너지를 얻는다는 구체화된 메커니즘이 밝혀졌습니다. 따라서 전신에 흐르는 기의 성쇠는 혈액의 상태에 달려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혈액의 흐름을 주도하는 것 또한 기(氣)입니다. 따라서 기혈은 서로 유기적 대상인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기(氣)의 상태는 어떨 때가 가장 이상적이고, 신체에서 병적인 상황에 처해있을 때는 어떠한 방법으로 치료해야 할까요? 한의학에서는 이에 대하여 아주 상세한 분류와 치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1.기의 흐름이 정체될 때

한가하고 편안한 사람은 대개 운동을 하지 않고 배불리 먹고 앉아 있거나 잠이나 자기 때문에 경락이 잘 통하지 않고 혈맥이 엉키고 흐르지 못한다. 따라서 항시 몸이 피곤하지 않을 정도로 일을 해야 안팎으로 흐르는 기운이 잘 돌아가고 혈맥이 조화롭다. 흐르는 물은 썩지 않으며 계속 쓰이고 있는 문의 지도리에는 좀이 슬지 않는 이치와 같다. 


2.일곱 가지 감정을 조화롭게

사람은 감정의 동물이다. 또한 한의학에서는 병을 유발하는 내부의 요인으로 일곱 가지의 감정인 칠정(七情)을 제시하며 이러한 감정이 외부로 표출된 칠기(七氣)에 의하여 병이 생기는데 이것은 기쁨, 성냄, 근심, 생각, 슬픔, 공포, 놀람이고 이러한 기운이 뭉치면 담(痰)이 되고 담이 성하면 기가 더욱 뭉치는 것으로 보았다. 


3.아홉 가지 기의 상태에 따른 치료

성내면 기가 올라가고, 기뻐하면 기가 늘어지며, 슬퍼하면 기가 가라앉는다.
두려워하면 기가 내려가고, 추워하면 기가 오그라들며, 더우면 기가 빠져나가고, 놀라면 기가 혼란해진다. 피로하면 기가 소모되고, 생각을 지나치게 하면 기가 뭉치게 된다. 

따라서 기가 지나치게 올라온 것은 내리고, 쳐진 것은 들어올리고, 차면 덥게 하고, 더운 것은 차게 하며, 놀란 것은 편안하게 하고, 노곤한 것은 따뜻하게 하며, 뭉친 것은 풀어주고, 기뻐하는 것은 무서운 감정으로 이겨내며, 슬퍼하는 것은 기뻐하는 것으로 극복하게 하는 것이다. 


4.중풍보다 더 무서운 중기(中氣)

사람이 갑자기 너무 기뻐하거나 몹시 성을 내면 양기나 음기를 상하며, 근심과 걱정이 많아지면 기가 위로 치밀어 목으로 담이 올라와 막히는 느낌이 있다가 혼절하며 이를 악무는 증상은 중풍이 아니라 중기(中氣)에 해당하며 기의 흐름을 순하게 하는 순기(順氣)의 치료법을 쓴다. 


5.기가 위로 치밀어 올라온다.

기가 위쪽으로만 치밀면 내쉬는 숨이 많아지고 들이쉬는 숨은 적어져서 호흡이 몹시 가쁘게 된다. 이러한 때는 기를 내리는 강기(降氣)의 방법을 쓴다. 반대로 기가 너무 아래로 떨어져 설사를 자주 할 때는 기를 올리는 치법을 써야 한다. 


6.단기(短氣)와 소기(少氣)

기력이 아주 약해서 숨을 잘 이어가지 못하여 연달아 쉬지 못하여 숨이 가쁜 것을 단기라고 하며, 기운이 약해서 말을 할수 없을 지경에 도달한 것을 소기라 한다. 모두 기력을 보강하는 방법으로 치료한다.

이상은 주로 동의보감에 나와 있는 기와 관련된 병증과 치법을 간략하게 소개한 것입니다. 한의학에서는 눈에 보이지 않는 기의 메커니즘을 아주 상세하고 정밀하게 분석하여 진단하고 그에 대한치료를제시하였습니다. 

1960년대 북한의 봉한 학설을 시초로 하여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 기가 흐르는 통로에 대한 해부학적 실체를 밝히기 위해 연구의 붐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물론 밝혀지면 더할 나위가 없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기와 관련한 병증은 현대인에게서 여전히 나타나고 있고 수 천 년전의 이론으로도 훌륭히 치료되고 있습니다. 


물론 산소(酸素)라고 명명하지는
않았지만 아주 오래전부터도 분명
공기의 중요성을 인식하였습니다.
천기(天氣) 또는 대기(大氣)라 불리는 것이 그것입니다.
호흡을 통하여 들어온 자연계의 대기와 섭취된
음식물이 분해되어 만들어진 정미로운 물질이 합쳐져
폐에서 온몸에 분포된 경맥을 통하여
기(氣)가 전해진다고 보았습니다 


                            <한의학박사 이병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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