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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삼박사 칼럼

[서울일보 4.20일자 기고] "변비의 체질별 원인과 치료(1)"

 

<서울일보 04월20일자 신문기사 17면 pdf 파일로 보기>



"한의학박사 이병삼의 체질이야기"가  매주 금요일 서울일보 17면에 연재됩니다.

이번주 주제는 "변비의 체질별 원인과 치료(1)"입니다.

체질과 한방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참고 하시기 바랍니다.



(본문)
집집마다 내놓은 쓰레기를 보면 그 집의 경제적 형편과 영양 상황을 가늠해 볼 수 있듯이 대변 또한 인체의 배설물 중 땀, 소변과 함께 건강여부를 판별하는 지표로서 매우 중요한 존재임에 틀림없습니다. 

매일 쾌변(快便)으로 하루를 시작한다면 누구나 그만큼 활력으로 넘치는 하루를 맞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변비(便秘)나 설사(泄瀉) 또는 하루 2회 이상의 잦은 변으로 고생하고 있어 쾌변으로 인한 만족감에 의기양양(意氣揚揚)하기는커녕 변을 보는 행위를 잔뜩 쌓여있는 업무처럼 마지못해 처리해야 할 일로써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으니 실로 불행한 일이라 아니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가장 좋은 대변은 어떠해야할까요? 

첫째, 매일 아침 일정한 시간에 규칙적으로 보아야 합니다. 야행성 동물들도 야간에 활동을 하기 위해 대변을 보아 몸을 가볍게 하듯 사람도 아침에 배변을 해야 합니다. 

둘째, 변기에 앉은 지 5분 이내에 일을 보아야 합니다. 5분 내에 뜻을 이루지 못했다면 미련을 버리고 바로 일어나기 바랍니다. 화장실 변기에 앉아 스마트폰을 한다든지 신문이나 잡지를 보는 버릇은 치질 등의 항문 질환을 만드는 지름길임을 잊지 마십시오! 화장실은 용변을 해결하는 곳일 뿐입니다. 

셋째, 굵기가 충분히 굵어야 합니다. 변기가 막히면 어떡하지라고 걱정할 정도로 실해야 합니다. 연필처럼 가늘어서는 안 됩니다. 

넷째, 적당히 굳어서 비중있게 가라앉아야 합니다. 물위에 뜨거나 풀어지면 좋지 않습니다. 

다섯째, 끊어지지 않고 연속되는 것이 더 좋습니다. 염소 똥 모양으로 짧게 끊어지면 좋지 않고 엿가락처럼 긴 것이 좋습니다. 

여섯째, 밝은 황금색이어야 합니다. 물론 섭취한 음식에 따라서 대변의 색깔이 영향을 받을 수는 있지만 일반적으로는 그렇습니다. 또한 대변의 색깔이 검다면 위나 십이지장의 상부 소화기 출혈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붉은 선혈이 섞여 나온다면 대장 항문의 파열여부를 검사해보아야 하며, 선혈과 함께 콧물과 같은 농이 나온다면 궤양성대장염을 고려해야 합니다. 

일곱째, 고약한 냄새가 나지 않아야 합니다. 체질과 증상에 맞는 음식을 먹는다면 완전하게 분해되어 그리 냄새가 나지 않는데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악취가 나게 됩니다. 

위에서 말한 7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한 대변을 평생토록 단 한 번도 보지 못한 경우의 사람도 의외로 많습니다. 이러한 사람은 위와 같은 대변을 보는 것을 나날의 목표로 삼아도 결코 손색이 없습니다. 대변은 바람직한 식습관과 소화기의 기능을 나타내는 척도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대변의 이상을 가져오는 원인은 누구나가 인식하듯 대개 불규칙한 식습관, 스트레스, 장운동의 부족, 자신의 체질에 맞지 않는 식이, 커피 담배 등의 기호식품에 의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정확한 원인을 찾는 대신에 임시변통(臨時變通)식의 대증요법에만 의존한다면 오히려 증상의 악화를 초래하여 악순환의 굴레를 벗어나기 힘들게 됩니다. 

또한 변비는 흔히 위장에 열(熱)이 있어서만 발생하는 것으로만 생각하기 쉽지만 반대로 차서 발생하는 경우도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일시적인 변비의 해결을 위하여 변비약에만 의지하게 되면 장운동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고질적인 변비로 악화하기 쉬우니 보다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야 합니다. 

대변은 더 이상 불결하다하여 대화의 소재에서부터 외면당할 천덕꾸러기 신세가 아닙니다. 옛날 임금님의 용변을 보는 이동식 화장실을 매화틀이라 하였으니 수고로움 속에서 분출된 대변(大便)을 눈 속에서 차디찬 겨울을 견디며 피운 꽃에 비유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자신의 대변상태에 대한 정확한 평가와 그에 따른 적절한 처치로 대변이 건강을 유지하는 중요한 꽃으로서의 위상을 다시 찾도록 합시다. 다음 시간에는 체질별 변비의 주된 원인과 치료에 대하여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서울경희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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