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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삼박사 칼럼

[이병삼박사의 체질이야기 53]“비만‘원인∙체질’고려해 치료를”

 

<서울일보 05월25일자 신문기사 17면 pdf 파일로 보기>



"한의학박사 이병삼의 체질이야기"가  매주 금요일 서울일보 17면에 연재됩니다.

이번주 주제는 “비만‘원인∙체질’고려해 치료를”입니다.

체질과 한방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참고 하시기 바랍니다.



(본문)현대사회는 영상매체의 폭발적인 발전에 힘입어 남자든 여자든 외모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때보다 높다.일상에서 걸 그룹이나 탤런트, 모델등을 보며 그들처럼 날씬한 몸매를갖기 위한 노력은 가히 처절할 정도이다.

하지만 이에 반해 한쪽에서는 비만인구가 증가하고 있으니 아이러니한 현상이다. 물질적인 풍요에 기인한 풍부한 영양과 컴퓨터나 통신기기 등의 발달로 인해 움직임이 적어지는 생활환경의 탓이 크다.

비만은 비단 용모의 문제만이 아니라 건강한 심신을 유지하는데 방해가 되는 위험한 질환이다. 실제로 고혈압, 당뇨, 중풍, 관절질환, 우울증 등의 이차적인 문제를 야기한다.

따라서 비만은 반드시 치료해야 하는데 체중의 감량만을 목표로 해서는 안 되며,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 원상복구 되는 요요현상도 경계해야 한다. 절대로 무리하지 않고 건강에 전혀 해가 없으면서 적당한 체중을 평생 유지하는 것으로 그 목표를 세워야한다.

비만은 누구라도 쉽게 알 수 있듯 몸에서 필요로 하는 열량 이상으로 영양이 과잉해서 발생한다. 대개 습관적으로 음식의 섭취가 많거나, 스트레스를 음식으로 해결하거나, 몸의 신진대사가 안 돼 효율적으로 음식물을 분해 흡수해 에너지로 전환하지 못하거나, 정신이나 육체 어느면에서도 활동량이 부족할 때 주로발생하기 쉽다.

이 중에서도 잘못된 식습관과 운동부족은 비만의 가장 주범이 된다.
정해진 시간에 하루 세 번 식사를 하지 못하고 끼니를 거르다가 폭식을 하거나, 잦은 간식과 군것질 또는 습관적 야식은 절대 금물이다. 또한 비만을 해결하기 위한 자세도 달라져야한다.

현대인들은 너무 편한 것만 추구하다 보니 비만의 치료도 약물만을 복용해 쉽게 하려고 한다. 심지어는 특정한 약을 먹고 잠만 자고 일어나도 살이 빠지는 기적의 치료제를 원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것은 환상일 뿐이다.약물은 어디까지나 보조적인 방법이 돼야 한다. 자동차에 비유하면 비만 치료제는 연료인 휘발유가 아니라 찌거기 없이 연료를 잘 태울 수 있게 하는 엔진오일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한의학에서는 예로부터 살진 사람과 마른 사람에 대한 원인과 치료의 방법을 제시했다.

몸에 살집이 있고 윤기가 있으면 혈기가 충분하고, 살집이 있으되 윤기가 없으면 기는 충분하고 혈은 부족하며, 마르고 윤기가 없으면 기혈이 모두 부족하다고보았다.

또한 검고 마른 사람은 고치기 쉽고, 몸집이 크고 살이 찌며 피부가 붉으며 하얀 사람은 고치기 어렵고, 검은 사람은 풍습을 견디며, 붉으며 하얀 사람은 풍습을 견디지 못한다고 했다.

그리고 주단계(朱丹溪)는“마른 사람은 살이 단단하며 살진 사람은 살이 무른데, 살이 무르면 병에 잘 걸리고 고치기 어려우며, 살진 사람은 기가 허해 한이 생기고, 한은 습을 만들며, 습은 담을 만든다. 마른 사람은 혈이 허해 열이 생기고, 열은 화를 만들며, 화는 건조함을 만든다. 그러므로 살진사람은 한습이 많고, 마른사람은 열과 건조함이 많다”고했다.

따라서 비만한 사람에게는 대개의 경우 차고 습한 몸의 상태를 조정해 주는 치료가 필요한 것이다. 

한의학에서 식욕억제와 체지방 분해의 효과로 인해 비만치료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마황은 성질이 따뜻하고 발산하는 성질이 있어 땀을 내며 한습을 날려주는데 적합해 주로 태음인 중에서 찬 사람에게 쓰인다.

하지만 용량이 과도하거나 체질에 맞지 않으면 두통, 어지러움, 가슴 두근거림, 불면, 변비, 소화불량, 생리불순, 탈모 등이 올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태음인에게는 이외에도 습열의 상태를 개선해주는 율무, 느릅나무, 뽕나무 뿌리껍질이 도움이 된다. 

기혈이 허하고 몸이 차서 대사가 잘 안 되는 소음인에게는 몸을 덥혀서 신진대사를 활성화해 지방을 분해하는 고춧가루, 마늘, 생강, 계피, 쑥이 좋다.

반면 화열(火熱)이 성하고 음액이 부족한 소양인에게는 지나친 위열(胃熱)을 제거하고 변비를 풀어주는 목통, 알로에가 좋고, 

진액이 증발돼 사라지기 쉬운 태양인에게는 포도,머루, 조개류 등의 담백한 음식이 도움이 된다. 

비만도 각자의 체질과 증상에 맞게 약재의 종류와 섭생의 방법을 계획해서 실행해야 부작용 없이 효과를 거둘수있는 것이다.


<서울경희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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