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n Medical Clinic

이병삼박사 칼럼

[이병삼박사의 체질이야기 54] “당뇨의 체질별 원인과 치료”

 

<서울일보 06월04일자 신문기사 17면 pdf 파일로 보기>



"한의학박사 이병삼의 체질이야기"가  매주 금요일 서울일보 17면에 연재됩니다.

이번주 주제는 “당뇨의 체질별 원인과 치료”입니다.

체질과 한방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참고 하시기 바랍니다.



(본문)
당뇨병(糖尿病)이란 말 그대로 소변에 당(糖)이 섞여져 나오는 증상을 말한다. 

당뇨환자가 야외에서 본 소변에 개미가 몰려들거나 꿀벌이 날아드는 현상이 이를 반증한다. 하지만 모든 당뇨환자에 있어 실제로 소변검사에서 당이 관찰되는 것은 아니다. 또한 소변 속의 당은 혈액의 당 수치에 비례하지도 않는다. 따라서  당뇨병의 진단은 반드시 혈액내 당의 수치인 혈당(血糖)의 검사가 가장 정확하다. 

당뇨병은 크게 두 가지의 유형으로 나뉜다.  제 1형 당뇨는  인슐린 의존형으로 이뇨작용의 조절을 담당하는 뇌하수체 후엽 및 간뇌의 장애로 인하여 체내에서 요구하는 양의 인슐린을 생성해내지 못하는 것으로서 주로 소아에게 많이 발생하여  소아당뇨라고 하며, 우리나라 전체 당뇨 환자의 3~5%정도를 차지한다. 

대개 유전적인 요인이나 자가면역 기전으로 인한 췌장의 랑게르한스섬 β 세포의 파괴에 의하여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제 2형 당뇨는 우리나라 성인 당뇨환자의 대부분이 속하는 것으로 생성된 인슐린이 세포에 제대로 작용하지 못하여 체내로 들어온 당을 적절하게 연소하지 못하는 현상인 인슐린 저항성이 생겨 혈당치가 높아지는 것으로서  인슐린 비의존형이라고 한다. 

인슐린이 분비되어도 제대로 작동을 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하여 많은 가설들이 있지만 한의학에서는 일종의 용불용설(用不用說)과 유사하게 인식하고 있다. 즉 아무리 에너지원이 많이 유입되어도 그것을 운동, 작업, 기초 대사에 쓸 일이 없어지면 당으로 분해하여 세포에 보낼 이유가 없어지는 것이다. 

특히 비만이나 영양이 과잉한 환자에 있어서 이러한 상황을 쉽게 확인할 수가 있다. 예전에도 당뇨병을 부자병(富者病)이라 칭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기름진 육식과 고열량의 고량진미(膏粱珍味)를 과하게 섭취하고 움직이지 않으니 당연히 인슐린이 무용지물이 되는 형국에 빠지고 마는 것이다. 현대의학에 있어서도 당뇨의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고열량·고지방·고단백의 식단이 이를 대변한다. 

운동 부족과 스트레스에 기인한 신진대사의 장애, 과도한 흡연과 음주 또한 혈당을 높이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또한 대개의 당뇨는 몸에 화열이 편중되는 증상이 지배적이다. 

한의학에서 말하는 소갈병(消渴病)은 폐나 흉격에 열이 편중되어 갈증이 자주 나서 물을 들이키는 상소(上消), 비위에 지나친 열이 몰려 음식을 먹은 지 얼마 되지 않아서도 바로 시장기를 느끼고 살이 마르는 중소(中消), 단백질이나 당이 소변으로 빠져서 혼탁해지는 하소(下消)로 구분되어 오늘날의 당뇨병의 범주에서 해석될 수 있다. 

실제로 당뇨의 주된 증상은 소변이 많아짐으로 인하여 물을 많이 마시게 되고, 당대사의 비효율에 따른 잦은 허기로 인한 다식(多食)이다. 

일반적인 1일 소변량은 1.5ℓ이내이나, 당뇨병에 걸리면 3ℓ를 넘게 되어 다뇨로 인한 탈수와 고혈당으로 인한 혈액의 삼투압 상승으로 인하여 물을 많이 마시게 된다. 게다가 당의 이용률이 낮아지고 소변으로 당을 잃기 때문에 많이 먹게 되나 에너지원으로 사용되어야 할 당분이 세포 속으로 들어가지 못하여 충분한 에너지를 만들어내지 못한다. 

때문에 체내의 단백질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면서 피로를 느끼고 체중이 감소한다. 또한 신장 기능의 저하와 혈관 내에 당이 축적되어 발생하는 동맥경화, 망막의 출혈로 인한 시력저하 등 여러 합병증을 유발하게 된다. 하지만  당뇨에 체질에 상관없이 무작정 꽁보리밥에 상추가 가장 좋은 것은 아니다. 

태양인은 진액의 생성을 돕는  조개류, 모과, 감, 다래, 배추, 메밀이 좋다. 

소양인은 지나친 화열을 꺼서 수분의 소실을 막고 몸과 마음을 편하게 하며  보리, 녹두, 금은화, 지골피 등 차가운 성질의 음식을 먹는 것이 좋다. 

태음인은 말초로의 순환을 개선하며 몸속의 열을 끄며 당의 지나친 흡수를 막아주는  연근, 오미자, 둥글레, 뽕잎, 국화, 칡이 좋다. 

몸이 차서 신진대가가 잘 안되고 기운이 자꾸 떨어지는  소음인에게는  인삼, 홍삼, 황기, 인진쑥이 효과적이다.

  당뇨의 치료를 위해서는 약물에 의한 단순한 혈당관리를 넘어서는 근본적이고 적극적이고 꾸준한 체질별 식이와 운동 및 섭생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서울경희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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