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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삼박사 칼럼

[서울사랑 12월호] "술도 전략적으로 마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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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에서 매월 발행하는 월간 "서울사랑"

원장님이 2010년 5월부터 매월 기고중이십니다. 


이번달 주제는 "술도 전략적으로 마시자"입니다.

건강과 한방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참고 하시길 바랍니다.




(본문)
벌써 12월 세밑이다. 세월의 흐름에 대한 체감속도는 나이가 들수록 빨라지는 것 같다. 이런저런 송년회 모임에 19일이면 대선도 있어 술자리에서의 이야깃거리가 풍성하다. 결과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것이고 이를 핑계로 이래저래 마실 술에 고달픈 것은 몸뿐이다. 모쪼록 내 몸부터 공경하는 것이 애국하는 길임을 잊지 말자.


술이 잘 받는 체질?

흔히 술이 잘 받는 체질이 따로 있다고 한다. 과연 사실일까? 사상체질의 관점에서는 신체가 건장하고, 음식에 대하여 소화 흡수하는 기능이 왕성하고, 느긋하고 낙천적이며 사람들과 어울리기 좋아하는 태음인 중에 말술도 마다하지 않는 두주불사(斗酒不辭)형의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경향성을 말하지 꼭 그런것은 아니다. 태음인 중에 한 모금의 술로도 몸을 가누지 못하는 사람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술이 잘 받는다는 사람도 그리 좋아할 일은 못된다. 이러한 사람은 결국 술로 망하기 쉽다. 빈번하고 과도한 음주와 세월 앞에 장사(壯士)는 없는 법이다.

사람은 타고난 오장육부의 강약에 의하여 수명이 어느 정도 결정된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약한 장부를 잘 관리하지 못하거나, 상대적으로 강한 장부의 기능만 믿고 방심하거나 무리하여 사용한다면 당연히 병에 걸려서 천수(天壽)를 누릴 수 없다. 누구라도 자신의 체질에 맞는 술을 선택하여 적당히, 즐겁게 마신다면 술도 약주(藥酒)로서 기능하여 몸에도 도움이 될 터이다. 


나에게 맞는 술이 있다?

그렇다면 나에게 맞는 술은 어떤 것일까? 우리가 평소에 먹는 음식들을 성분이나 영양학적인 관점에서 보면 몸에 이롭지 않은 것은 하나도 없다. 하지만 그것들을 먹고 나서 생기는 몸의 반응은 천차만별이다. 소화불량, 방귀, 체기, 복통, 구토, 변비, 설사, 알레르기, 두드러기 등이 대표적인 불량반응이다.

술도 마찬가지다. 유난히 다음 날까지 숙취(宿醉)가 심하거나, 몸이 무겁게 가라앉고, 머리가 아프고, 설사가 나오며, 급하게 대변을 봐야하며, 대변에서 악취가 나고, 용변을 마치고 난 후에도 뒤가 묵직한 느낌이 날 때가 있다. 이러한 상태는 대개 마신 술의 종류와 함께 섭취한 안주에 의하여 좌우된다. 

요즘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대표적인 곡물 발효주인 막걸리가 항암작용이 있다하여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누구에게나 그런 효과가 나타나는 것은 아니며, 또한 술을 마시지 못하는 사람이 항암효과를 얻기 위하여 일부러 막걸리를 마시는 것도 현명하지 않다. 암을 예방하는 것이 어느 하나의 음식이나 약재에만 좌우될 수 없기 때문이다.

발효의 효능에 대하여도 많은 사람들이 주목하고 있지만 발효시킨 모든 음식이 누구에게나 다 좋을 것이라는 것도 아직은 섣부르고 위험한 판단이다. 그 원재료의 성질과 맛에 따라 얼마든지 상반된 결과가 나올 수 있다. 따라서 막걸리를 포함한 다른 술도 마시고 난 후의 몸의 반응에 주목하면 나에게 맞는지의 여부를 알 수 있다. 누구라도 다음 날의 컨디션과 대변의 상태에서 쉽게 판가름이 난다. 


술ㆍ안주ㆍ해장의 3박자 맞아야 ‘건강’

결국 건강을 위해서는 어떤 술을 어떤 안주와 함께 마시고, 다음날 속풀이도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전략이 필요하다. 그래야 몸이 축나지 않는다.

성질이 급박하고 기가 너무 위로 몰려 있는 사람들은 포도주, 머루주, 솔잎주, 송절주, 산사춘이 좋고 안주나 해장거리로는 조개탕, 다슬기탕, 재첩국, 배춧국, 아욱국 등이 어울린다. 

화열(火熱)이 치성하고 변비성향이 있는 사람들은 맥주, 복분자주, 구기자주, 지황주, 황련주 등의 찬 성질의 술과 순대국, 감자탕, 복어나 우럭의 맑은탕이 좋다.

체구가 건장하고, 땀이 잘 안 나고, 한 자리에 머물러 있기 좋아하고, 잦은 술자리를 즐기는 경향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매실주, 고량주, 상심주(오디술), 창포주, 천문동주, 이화주(梨花酒), 국화주와 콩나물국, 선짓국, 무국, 북어국, 대구탕, 칡즙 등이 적합하다.

소화 흡수하는 기능이 떨어지고, 몸이 차서 술을 마신 후에 설사를 자주하거나, 대변이 무른 사람들에게는 소주, 양주, 인삼주, 밀주(蜜酒), 백세주 등 더운 성질의 주류와 닭볶음, 계란탕, 추어탕, 시금치국, 꿀차 등이 도움이 된다.

모든 것이 그렇지만 지나치면 모자람만 못하다. 술도 삶의 윤활유가 되느냐, 사단(事端)과 시비의 원천이 되느냐는 순전히 이를 운용하는 사람들에 달려있다. 술이라는 객(客)에 의하여 주인자리를 빼앗기지 않도록 건전하고 건강한 음주 습관으로 한 해를 잘 마무리하고 대망의 새해를 맞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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