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탕] 우리 아이의 키는 몇 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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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학부모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성장(成長)과 성적(成績)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성장에 대한 관심은 날로 고조되고 있다. 한약, 건강기능식품, 호르몬제까지 총동원되어 자녀의 키를 1센티라도 더 키우려는 모정(母情)의 눈물겨운 총력전은 오늘도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과도한 욕심은 성장이라는 성과를 내기는커녕 자칫 건강을 해롭게 할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맹자(孟子)에도 알묘조장(揠苗助長)이란 말이 있다. 송(宋)나라의 농부가 벼를 빨리 자라게 하려고 이삭을 잡아 당겨 놓았더니 다음 날 다 말라 죽었다고 한다. 때에 맞는 적절한 방법만이 부작용없이 건강하게 자녀의 키를 키울 수 있다.

성장요법으로 시도되고 있는 것 중에 호르몬요법이 있다. 성호르몬과 성장호르몬은 시소(seesaw)의 양측과 같아 성호르몬의 분비가 본격화하면 성장호르몬의 분비는 줄어들게 되므로 성장호르몬을 직접 주사하거나 성호르몬 분비를 차단하여 생리를 늦추는 방법이다. 하지만 호르몬의 분비는 타고난 유전적 체질의 차이와 음식으로 인한 영양분의 섭취에 의한 몸의 상태에 따라서 사람마다 그 시기가 다르므로 직접 컨트롤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본다. 몸에서 전혀 필요치 않을 때 공급되어 고비용에 비하여 효과가 전혀 없거나, 자발적인 호르몬 분비의 항상성이 깨져 나중에 자궁이나 난소에 질병의 발생도 우려되기 때문이다.

한방에서의 성장치료는 몸의 상태를 최적화함으로써 성장호르몬이 잘 분비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는 치료를 하고, 여자의 경우는 그로 인하여 성호르몬의 분비 또한 자연적으로 억제되어 초경이 늦어지게 유도하는 것이다. 식물이 자라는데 적당한 햇볕과 양분이 필요하듯 성장판이 열려있을 때 몸의 상태에 맞는 한약과 체질에 맞는 음식을 통하여 성장에 필요한 가장 좋은 여건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우후죽순(雨後竹筍)이란 말은 만물을 자양(滋養)하는 봄비 뒤에 짧은 기간 동안 많은 죽순이 새로 돋아나고 이미 나와있는 죽순 또한 놀랄만큼 자라는 것을 묘사한 것이다. 그만큼 시의적절한 정신적 신체적 환경이 성장에서도 큰 성과를 갖게 한다.

예로부터 “허우대만 멀쩡하지 속빈 강정이다.”라는 말이 있다. 겉으로 드러난 체격은 그럴싸한데 병치레가 잦거나 약한 사람을 두고 칭하는 말이다. 여름내 화학비료를 통하여 벼를 무성하게 키울 수 있지만 가을철 태풍 한번에 쓰러져 고사(枯死)하거나 이삭을 영글게 하지 못하는 경우를 쉽게 볼 수 있다. 그만큼 내실있고 건강한 성장이 중요한 것이다. 각자의 타고난 체질과 몸의 상태에 맞는 맞춤처방으로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최대치에 도전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