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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체질이 궁금합니다

박사님 안녕하세요

마음은 한의원에 찾아뵙고 진료를 받고 싶지만 해외에 거주중이라 여기에 질문을 남깁니다.

전 10년 전 쯤에 한번 크게 체한 이후에 조금만 많이 먹으면 체하고 머리가 어지럽고 식곤증이 

심한 증상이 있습니다. 일반 소화기 전문 병원에서는 검사를 해도 딱히 문제는 없다고 하여 아직 한국에 있을 때 

사상의학을 전문으로 한다는 병원들을 가보면 거의 소음인이라는 진단을 들었습니다. 그런데 소음인 처방으로 한약을

먹으면 처음 하루 이틀은 배가 좀 고픈듯 하다가 결국 소화가 더 안되는 듯 하고 결정적으로 얼굴쪽으로 열이 올라오면서

여드름이 나고 두통도 심해서 오래 먹지를 못했습니다. 이 반응은 그냥 시중에 판매하는 홍삼만 먹어도 비슷하게 오고 

인삼이 들어가지 않은 소음인 처방이라고 해서 먹어봐도 똑같이 왔습니다.

그래서 약은 먹지 않고 그냥 식단만 철저히 지켜도 딱히 좋지가 않습니다. 특히 고추 파 마늘 카레 등이 들어간 매운 음식을 먹으면 

거의 30분에서 1시간 내에 심한 복통이 생기고 설사로 쫙쫙 다 나가기 전까지는 아랫배가 찢어지는 듯이 아픈 증상이 심해서 매운 음식은

평소에 거의 먹지를 않습니다. 

 

그래서 또 한 7년 전쯤에 8체질 이라는 것이 있다고 하여 갔더니 거기서는 전부 금체질 이라고 하여 채식과 해산물 위주로 먹으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먹으면 너무 싱겁고 입맛에 맞지가 않고 몸에 힘이 없고 피곤해 지는 반응이 있어서 오래 하지를 못했습니다.

그러다가 한 한의원에서 태양인도 아니고 소음인도 아니고 태음인 이라고 해서 약을 조금 먹고 식단을 지켰는데 그나마 

음식만 먹었을때는 가장 괜찮은것 같은데 한약은 잘 안맞았습니다.

아무튼 그 이후로 태음인 음식 위주 (소고기, 무, 연근, 두부, 콩나물, 배, 도라지, 고구마 등등) 에 먹어도 크게 탈이 안나는 소음인 음식 

을 조금씩 섞어 먹으며 생활중인데 소화는 조금은 나아졌지만 크게 만족스럽지가 않습니다. 특히 제가 판단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지만

이것저것 찾아보면 태음인보다는 소음인인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이렇게 태음인 음식 위주로 먹고 있어서 확실하게 낫지 않는것인가 싶기도 하구요. 

 

제가 저 자신을 소음인이 아닐까 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소화만 잘 되면 몸이 편안하다. 과일 쥬스/요구르트/탄산음료 등 단 음료수는 좋아하지만 그냥 생수는 억지로 찾아 마시지 않으면 하루에 반잔도 안마심.

  짭짤하고 달고 간이 쎈 음식을 선호함. 맥주는 맛도 없고 배가 불러서 못마심. 커피도 달지 않고 맛이 없어 안마심. 에어컨이나 직접적인 선풍기 바람은 

  너무 차서 싫고 오래 키고 있지 못함. 

  정확함과 시시비비를 가리는 성격. 우유부단함이 없고 확실하지 않으면 답답함. 명확하게 정해진 룰이 있는 환경이나 상황을 좋아하고 그 룰을

  착실하게 따름. 전형적인 모범생 스타일. 이것저것 관심이 있기보다 하나에 포커스를 맞추고 집중과 몰두를 굉장히 잘함. 계획적이고 시간 약속등에 철저함. 

  현재 집중하고 있는 일이 결론이 쉽게 나지 않으면 조급해지고 그 일을 마무리 짓지 않고 다른 일로 잘 넘어가지를 못함.

  큰 키 (184) 에 비해 마른 체형 (71kg). 살이 찌는건 어렵고 빠지는건 설사 몇번 하면 너무 쉽게 빠짐. 근육 운동을 해도 근육이 잘 붙지 않고 

  붙었던 근육도 조금만 운동을 안하면 바로 빠짐. 하루종일 혼자 집에만 있어도 딱히 답답하지 않음.

 

소음인 음식이나 한약을 먹었을때 부작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 매운음식은 거의 100프로 확률로 최대 한두시간 안에 복통. 복통은 설사로 매운 음식이 다 나가면 사라짐. 차가운 음식보다 매운 음식에서 

    설사가 훨씬 심함.

   홍삼이나 소음인 한약을 먹으면 몇일 내로 얼굴에 개기름이 흐르며 여드름이 상체 (주로 등이나 팔 상부) 및 얼굴에 올라옴. 

   또 변이 가늘어지고 쉽게 나오지 않고 변을 본 이후에 잔변감이 생김.

   소음인 한약을 한달 넘게 장복 했을 때는 다리에 힘이 빠지는 느낌도 생김.  

   

태음인 위주 식단을 하고 긍정적인 변화는 이렇습니다

  - 소화가 소음인 식단/처방 위주로 했을때에 비해서는 편안함. 태음인 음식에 우유 말고는 딱히 매운 음식처럼 복통/설사를 유발하는 음식은 없음

    설사가 적으니 변이 굵고 좋은 편. 가끔은 너무 굵고 딱딱해서 항문이 찢어지는 경우가 있으나 심한 변비는 아님. 

    땀이 많아짐. 뜨거운 음식을 먹거나 운동을 하면 금방 흠뻑 땀이 남. -> 이 부분은 긍정적인것인지 부정적인것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태음인이 아닌것 같은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 좀더 확실한 소화 문제 해결을 위해 태음인 한약을 처방받아 먹었을 때 몸이 힘들고 오래 복용을 못함. 마황이 들어간 약을 먹었을 때

     너무 억지로 땀이 많이 나와서 지치고 심장에 부담이 왔었음. 마황이 들지 않은 다른 약을 먹었을 때도 변이 가늘어 지고 아랫배가 아프면서

     퍽퍽 터지는 듯이 설사가 나옴. 소고기를 먹을때 목이 붓는듯한 느낌이 있을 때가 있음. 밀가루, 면류는 소화가 더 심하게 안됨.

     성격적으로 이것도 좋고 저것도 좋고 식의 느낌이나 포용하는 느낌이 없고 동작히 굉장히 빠르고 성정이 불같이 급한 편이라 일반적으로 알려진 느긋하고

     상대적으로 느린 태음인들의 성격은 전혀 없음. 주변에 체구가 크고 잘 먹고 말이 느릿느릿한 전형적인  태음인같은 친구들을 보면 편하면서도 

     대화하면 너무 느려서 속이 터짐. 여럿이 모이는 술자리를 크게 선호하지 않고 마음이 맞는 두세명의 친구들하고 있거나 집에 혼자 있는것이 더 편함. 

     생각을 숨기지 않고 꽤나 직설적으로 깊은 고민 없이 말하는 편이고 기분이 좋거나 나쁘면 얼굴에 바로 드러나서 주변에서 쉽게 감정을 알아차림.

     길에서 모르는 사람이 교통 위반 새치기 등 비 윤리적인 행동을 하면 바로 지적하면서 싸움.

     음식은 입맛에 맞고 소화가 편한 맛있는 음식만 적당히 먹는게 편함. 

 

이런 상황이라 솔직히 소음인도, 태음인도 아닌것 같아 다시 태양인/소양인 식단을 해야 하나 고민중입니다.

이것만 보고 판단하시기는 어렵겠지만 조언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댓글목록

이병삼박사님의 댓글

이병삼박사 작성일

반갑습니다.
이병삼경희한의원장 한의학박사 이병삼입니다.
소화장애로 오랫동안 고생하고 계시고, 체질을 찾으려는 노력과 시행착오에 응원과 위로를 보냅니다.
적으신 내용으로보아 소양성 소음인이나, 소음성 소양인으로 보입니다.
부모님이 소양인과 소음인이시면 이렇게 음양의 성향이 혼재되어 있어 체질확진에 어려움이 따릅니다.
어쨌든 소양인이냐 소음인일 확률이 높은데 제가 볼 때는 소음인으로 생각됩니다.

체질의 확진은 골격, 선천적인 성향, 평소의 몸 상태, 병의 증상, 음식이나 약물의 반응을 모두 참조하여 정교하게 분석해야 합니다.
또한 음식이나 약물의 반응은 현재의 몸 상태에 따라서 변동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소음인에게 항상 인삼, 홍삼이 좋을 수 없으며
소화가 약한 상태에서는 매운 음식도 탈이 날 수 있습니다.

제가 제시하는 방법은
음양 정도를 가려서 태음인 음식과 소음인 음식 중에서 드시고 탈이 나지 않은 음식을 병행하여 같이 섭취하시고
무엇보다 지나친 생각을 줄이시고, 가볍게 걷는 정도의 운동을 하시면서 체중을 75키로이상 80키로 정도까지 늘리시기 바랍니다.
마른 상태에서는 소음인이라도 너무 따뜻한 성질의 약재를 쓰면 안 됩니다.
또한 땀을 내거나, 심장에 부담이 되는 마황같은 약재는 절대 금물입니다.

우선 이렇게 해보시고 경과를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