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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서울경희한의원 소정서당

 

“한문통해 사람됨 가르치고파” 
소정서당(昭靜書堂)서 들리는 사자소학 읊는 소리 

[강서양천신문 2008-11-18 오전 10: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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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父生我身(부생아신)하시고 母鞠我身(모국아신)이로다~”
매주 화요일 늦은 7시. 서울경희한의원에선 운율 맞춰 사자소학을 읊는 어린이들의 목소리로 한 가득이다.  
고작해야 6살에서 11살. 그 어린 나이에 아버지가 날 낳으시고, 어머니가 날 기르셨다는 뜻을 진정 이해라도 한 듯 고개를 끄덕끄덕. 하얀 칠판 가득 쓰인 한자(漢子)를 한자 한자 읽고 쓰는데 주저함을 찾아볼 수 없는 아이들. 

소정서당(昭靜書堂)의 풍경이다.
소정서당이 문을 연 것은 훈장인 이병삼 원장의 ‘한문을 통해 사람됨에 대한 공부를 시키고자’는 뜻에서 비롯됐다. 
“옛 성현들의 뛰어난 글들을 통해 그 안에 담긴 정신과 사상, 철학, 문화 등에서 좋은 것들을 선별해 (함께)배우자는 것이지요. 바로 온고지신, 타산지석입니다”

소정서당은 처음 이병삼 원장과 개인적 친분을 가진 지인들의 자녀를 대상으로 문을 열었다. 그러나 지금은 대기자까지 생길 정도로 인기가 높다고. 심지어는 “말 안 들으면 서당 못가”라는 엄마들의 무기역할까지 하고 있단다. 

침놓고, 약 짓던 이병삼 원장은 아이들에게 인기 만점 훈장이다. 어린 아이들의 실생활을 예로 한 쉬운 설명, 중간 중간 감칠맛 나는 칭찬이 그 원인이다. 

덕분에 엄마들도 문 밖에 서서 사자소학 읊는 재미에 빠져있다. 
이병삼 원장에게도 소정서당은 단순하게 ‘한문을 가르치는 곳’, 그 의미 이상이다. 

이 원장은 “제가 한문 전공자는 아니지만, 강의를 준비하면서 저도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또한 이미 알고 있으면서도 실천하지 못한 것들을 이제부터라도 실천해야겠다는 다짐을 합니다”. “사자소학 효행편을 가르치면서 많이 뜨끔하지요. 저 역시 부모님께 그렇게 못하고 있으니까요”라고 . 
한 달에 1만 원의 월사금을 받고, 그 돈을 모두 모아 연말 불우이웃 돕기에 쓰겠다는 이병삼 원장. 아니 이병삼 훈장.

여유롭게만 보이는 이병삼 훈장에게도 소정서당을 끌어 갈 앞으로의 계획과 포부는 단단하다. 사자소학을 비롯해 평생 추구, 천자문, 격몽요결, 명심보감, 사서삼경을 이어갈 계획이 그것이다.  

“어려서부터 공부를 밥 먹거나 노는 일상처럼 여기게 하는 습관과 환경을 만들어 주려고 합니다. 공부의 재미를 느끼게 해 주는 것이지요. 또 한문을 통해서 사람의 도리를 깨치고, 삶의 여흥을 알고, 한의학을 비롯한 우리의 훌륭한 문화유산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게 하고 싶습니다”

▶사자소학 : 사자소학은 중국의 고전 가운데 일부를 발췌, 아이들을 가르치기 위해서 4글자로 두 구절이 짝이 되게 우리나라에서 만든 글로 천자문을 배우기 전에 서당에서 처음 아이들이 배우는 책이다. 사자소학은 부모에 대한 효도, 부부, 형제, 사제, 친구 사이에 지켜야 할 도리와 수신(修身)에 대해 꼭 필요한 덕목들이 간추려져 있는 일종의 인격수양서다. 

박윤미기자(gsyck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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