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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원에 자주오는 질환들

[몸이 차서 오는 질환] 야간의 잦은 소변

야간의 잦은 소변

 

나이가 들면서 불청객(不請客)처럼 찾아오는 증상 중 하나가 야간에 발생하는 잦은 소변입니다. 자연적인 노화 현상으로 불가피한 일면이 있지만, 요즘은 젊은 여성에게서도 그런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일상에서의 작은 불편쯤으로 치부하고 말기 때문에 자칫 더 큰 질환으로의 악화되는 일도 흔합니다.

 

소변을 보느라 잠에서 자꾸 깨게 되면 숙면에 방해를 받아 절대적인 수면 시간의 부족과 수면의 질 저하가 발생합니다. 당연히 낮 동안 피로를 호소합니다. 그 피로를 쫒으려고 커피나 녹차 같은 카페인 성분을 섭취하게 되는 것이 순리입니다. 그렇게 되면 각성 작용에 의하여 일시적으로 피로를 덜 느끼게 되지만 궁극적으로는 다시 이뇨 작용이 촉진되어 혈액 속의 전체 수분량이 줄어듭니다. 결국 순환 혈액의 저하를 가져오게 되는 것이지요. 특히 녹차는 카페인보다 이뇨 작용이 세 배나 강한 테오필린 성분까지 함유하고 있어 커피보다 더욱 강력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야말로 언 발에 오줌 누는 격이 되어 잠깐의 피로를 씻을 수는 있지만, 몸에 무리를 더욱 가중시키게 됩니다.

 

저녁이 되면 기온이 하강하고, 잠자리에 들게 되면 사람의 몸 또한 거의 모든 장기가 쉬게 되면서 오직 심장만이 최소한의 혈액을 순환케 합니다. 낮아진 기온은 혈관을 더욱 수축하게 하여 순환의 저하를 심화시킵니다. 상대적으로 혈액량이 적은 사람은 심장에서 가장 먼 거리에 있는 손발이 차게 되어 심한 경우에는 양말을 신거나 장갑을 끼고 자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더 심하면 온몸이 차가워지며 한 여름에도 솜이불을 덮어야 잠을 이루기도 합니다. 삼십대의 젊은 남자가 한여름에도 내복을 입어야 하는 두려운 상황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물론 몸이 차다면 무슨 방법이라도 동원하여 몸을 덥히는 것이 옳은 일이지만 더 중요한 것은 이런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만 한다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혈액 순환의 부전(不全)은 방광의 기화작용을 저해하여 잦은 소변을 촉진합니다. 실제로 추운 날씨이거나 찬 음료를 먹게 되면 누구나 화장실에 자주 가는 경험을 쉽게 할 수 있습니다. 수증기가 찬 기운을 만나면 비가 되는 이치와 같습니다. 이렇게 하여 빠르게 많이 생성된 소변은 방광의 압력을 높여서 요의를 느끼게 하면서 소변을 보도록 하는 것입니다.

 

물론 어린 아이의 경우에는 아직 괄약근을 완벽하게 제어하지 못하므로 부지불식간에 실수를 하여 오줌싸개가 됩니다. 반면 어르신들의 경우는 나이가 들어가면서 양기가 쇠하여 전립선 질환이나 배뇨 장애가 초래되므로 팔미원(八味元)이나 신기환(腎氣丸) 같은 약을 쓰기도 합니다.

 

결국 야간에 소변을 보는 것은 양기 부족에 의한 에너지의 손실로 방광 기화 작용이 저하되고, 액화 작용이 항진되어 생긴다고 볼 수 있습니다. 양기는 다름 아닌 혈액에 의하여 화생한 기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섭취하는 수분에 비하여 과도한 소변, , 설사에 의한 탈수가 전체 순환 혈액량의 부족을 야기하고, 결국 양기의 손실을 가져오는 것입니다. 평소에 손발이 차고, 추위를 타며, 혈압이 낮고, 어지럽거나, 대소변이 잦다면 유의하십시오. 여자의 경우, 생리의 양이 감소하거나 월경통이 있는 경우라면 특히 주의해야 합니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누구라도 양기를 잘 간수하여 장갑과 양말을 벗어 던지고도 얼마든지 숙면을 취함으로써 단잠의 꿀맛을 느끼고 건강을 지키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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