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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원에 자주오는 질환들

[소화기 질환] 나에게 맞는 것을 골라서 먹는 일

나에게 맞는 것을 골라서 먹는 일

 

흔히 편식이라고 하면 자기가 좋아하는 음식들만 골라 먹는 것을 말하지요? 그 중에는 육류만 좋아하고 채소나 과일을 잘 안 경우가 대표적입니다. 그런데 제가 많은 사람들에게 권하는 것은 전략적인 편식을 하라는 것입니다. 자신의 체질이나 몸의 상태에 맞지 않는 음식을 피하거나 적어도 그것을 즐기지는 말라는 뜻이지요.

 

예컨대 어떤 사람이 돼지고기를 먹고 나면 매번 배가 살살 아프거나 설사를 한다면 이 사람은 돼지고기를 피해야 합니다. 그럴 수도 있지, 하면서 계속 먹게 되면 위나 장에 탈이 나고, 심하면 기가 떨어져 치질도 생기게 됩니다.

 

한의학에서는 음식의 성질을 서늘하다, 아주 차다, 따뜻하다, 열이 난다등으로 나눕니다. 먹는 음식이 그럴 때는 사람들 또한 타고난 위장의 기운에 편차가 있다고 보는 것입니다. 그래서 차가운 성질의 돼지고기를 위장이 차가운 사람이 먹으면 배탈이나 설사가 난다고 하는 것이지요. 장티푸스나 이질 같은 전염성 설사 외에 대개의 설사는 속이 차서 생깁니다. 특히 기름기를 녹이려면 열이 필요한데 차가운 성질의 돼지고기에 그 기름까지 소화를 하려면 속이 따뜻하거나 열이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당연히 속이 찬 사람이 소화하기에는 무리가 있겠지요. 이런 분들에게 아무리 돼지고기가 가지고 있는 영양 성분이 좋아도 무용지물입니다. 따라서 이렇게 속이 찬 사람들은 돼지고기를 최대한 피하고, 드시게 된다면 기름은 최대한 배제한 채 살코기만, 그것도 더운 성질의 파와 마늘, 생강, 고추, 양파, 파프리카 등과 곁들여 드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나의 체질과 몸의 상태를 미리 파악하고 한의학적으로 분석한 음식의 성질을 잘 따져보고, 그에 맞게 드시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물론 하나하나의 음식마다에는 한의학적 특정 학파나 한의사들끼리의 의견도 분분한 것이 사실이지만, 그런 음식은 일단 제쳐두더라도 의견이 일치된 것들은 지키는 것이 좋겠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이 먹고 난 반응을 잘 살펴보고, 불량 반응이 나타난 음식들은 피하시는 것이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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