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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질환] 담배를 끊었다 vs 피우고 싶은데 참고 있다

담배를 끊었다 vs 피우고 싶은데 참고 있다

 

담배를 끊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오죽하면 담배를 끊는 사람은 독종(毒種)이니 상종도 하지 말라는 말이 있겠습니까. 사람들이 금연을 결심하는 계기가 몇 가지 있는데요. 대표적인 것이 새해를 맞아 심기일전하기 위함이거나 아니면 건강이 좋지 않아서 담배 맛이 평소와 다르고, 피울 때 통증이나 구역감 및 구토 증상이 생길 때입니다.

 

저 또한 마찬가지였는데요. 새해를 맞이할 때마다 담배를 끊기로 마음을 먹었지만 그리 오래가지 못했지요. 그렇게 여러 해를 지나는 동안 시도하고 실패하기를 반복하였습니다. 그러다가 지금은 이렇게 금연에 성공하여 12년이 넘었습니다.

 

금연에 실패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를 들 수 있겠지만 제가 생각하는 가장 대표적인 원인은 담배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에게 담배를 왜 태우느냐고 물어보면 대개 스트레스, 불안, 긴장, 초조, 답답함을 줄여주는 것 같다고 합니다. 저도 담배를 태웠을 때는 똑같이 그런 생각을 했지요. 하지만 지금은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만약에 담배가 스트레스를 줄여줄 수 있다면 사실 그것만 가지고도 피울 만한 가치가 충분하다고 봅니다. 세상에 스트레스를 줄여줄 수 있는 약은 없기 때문입니다. 만일 그렇다면 담배 역시 의사가 처방을 해주어야겠지요. “스트레스가 많으세요? 그럼 담배를 태우세요.”라고 말이지요.

 

게다가 왜 하루에 한 갑만 태우겠습니까? 정말로 스트레스가 줄어든다면 하루에 두 갑, 세 갑도 태우고 시간이 없으면 삶아서라도 먹어야지요. 그러한 논리대로라면 담배를 끊은 지 꽤 오래 된 저는 예전보다 스트레스가 훨씬 더 많아야 할 텐데 사실은 그렇지가 않다는 것이지요.

 

실제로는 담배를 태우지 않는 사람들이 스트레스를 훨씬 덜 느끼고, 한결 긍정적입니다. 그런데 정작 담배를 태우는 사람들은 여전히 담배가 스트레스를 줄여준다는 잘못된 환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는 우리가 태어나서 직간접적으로 담배를 접할 때의 영향 때문인 것 같습니다. TV든 주위에서든 대개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짜증나고 불안하고 걱정할 때 사람들이 담배를 피우는 것들을 본 것이고, 그것을 모방하는 심리가 작용하는 것이지요.

 

사실 그런 순간에 담배를 피우면 마음이 한결 나아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하지만 그때는 물이나 주스를 한 잔 마시거나 깊은 심호흡을 해도 같은 효과가 나타납니다. 스트레스를 받은 상황을 잠시 피해서 생기는 심리적인 안정일 뿐인데 마치 담배가 그걸 해준 것 같은 생각을 갖는 것이지요.

 

이런 잘못된 환상을 갖고 있으니 담배를 끊기 어려운 것입니다. 그만큼 강한 의지나 노력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지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사람은 생각보다 유혹에 약하고 의지나 노력이 약합니다. 특히 하고 싶지 않는 것을 해야 하니 얼마나 힘들겠습니까?

저는 어느 순간부터 담배는 절대로 스트레스를 줄여주지 않는다. 그것은 잘못된 환상일 뿐이다. 담배는 전혀 득이 없다. 따라서 피울 이유가 전혀 없다!’라는 것이 깊이 인정하고 받아들였습니다. 그래서 생각보다 훨씬 즐겁게 끊을 수 있었습니다.

 

지금 담배를 끊었다고 하는 사람들은 담배를 계속 태우고 싶은데 의지나 노력으로 참는 것인지, 아니면 기꺼이 즐겁게 끊은 것인지를 잘 살펴보아야 합니다. 만약 참고 있다면 극도의 스트레스나 유혹이 생겼을 때 다시 피울 확률이 높겠지요? 하지만 정말로 끊은 사람이라면 눈앞에 담배가 있어도, 담배를 태우는 사람과 함께 있어도 절대로 흡연의 욕구가 생기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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