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차서 오는 질환] 감기

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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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는 건조하거나 열에 의한 경우도 있지만 대개는 몸이 차가워서 생기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감기에 걸렸다’는 표현을 영어로는 ‘catch a cold’라고 표현합니다. 직역하면 ‘추위를 잡았다’는 말이지요. 감기는 바이러스 질환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차가운 상황은 이런 바이러스의 활성을 높이기 때문에 더욱 감기에 잘 걸리게 하고, 더 오래 지속되게 하는 것입니다.

10대 남자 아이들 중에는 겨울에도 반바지만 입고 돌아다니는데도 감기에 잘 안 걸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럴 때 우리가 흔히 ‘피가 끓는다!’라고 말합니다. 맞는 말입니다. 반면에 어른들은 어떻습니까? 곧바로 재채기와 콧물이 나오면서 감기에 걸리는 일이 허다합니다. 바로 현상입니다. 그래서 감기에 걸리지 않으려면 몸을 따뜻하게 해야 합니다.

실제로 감기에 잘 걸리고 걸려도 오랫동안 낫지 않는 사람 중에는 몸이 찬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평소에 자신의 체질에 맞게 몸을 덥혀주는 식품이나 약재를 활용하고, 운동을 통해서 몸의 기초 체온을 높여야 합니다. 그것이 곧 면역력을 높이는 방법이고, 병에 대한 저항력을 키우는 일이 되는 것이지요.

한의사가 감기에 걸리면 이비인후과나 내과에 먼저 가겠습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한약으로도 매우 잘 낫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감기는 현대의 병이 아니라, 아주 옛날부터 있었던 병이고, 그에 대한 대처법 또한 계속해서 진화하며 전해 내려오고 있지 않습니까?

서양의학에서는 감기의 원인을 바이러스로 보고, 그 종류에 따라 증상도 달라지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그 치료에 있어서는 원인으로 지목되는 바이러스의 활동을 무력화시키는 항바이러스제 대신 증상의 완화에 초점을 맞추어 약물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발열, 근육통, 인후통에는 해열 진통 소염제. 코막힘에는 비충혈 완화제. 콧물에는 항히스타민제. 부비동염이나 중이염에는 항생제. 이런 공식을 적용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하지만 한의학 치료는 다릅니다. 감기 초기에는 대개 몸을 덥혀 땀구멍을 열어서 감기의 원인으로 작용하는 찬 기운을 몸 밖으로 내보냅니다. 또한 감기의 초기에 나타나는 발열도 내 몸의 바른 기운과 외부에서 유입된 나쁜 기운과의 세력 싸움에서 부득이하게 발생되는 정상적이고 생리적인 투쟁의 부산물로 보기 때문에 아주 심한 열이 아니면 일부러 떨어뜨릴 필요가 없다고 봅니다.

또한 감기의 증상을 여러 가지 기준으로 분석하여 유발 원인을 더 세밀하게 가리게 됩니다. 대부분은 찬 기운에 의해서이지만 때에 따라서는 바람, 더운 기운, 건조한 기운 중 어느 하나 또는 몇 가지가 섞여 복합적인 원인으로 작용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뿐만 아니라 감기가 회복된 후에도 몸을 보하여 정기를 북돋우는 치료 통해 단단한 몸을 만드는 일에 총력을 기울입니다. 이런 점이 한의학적 치료가 가진 장점입니다.

뿐만 아니라 체질 한의학에서는 체질별 특이성으로 인하여 각자에게 자주 찾아오는 감기의 유형을 파악하고, 그 치료에 있어서도 체질별 장부의 취약점을 보강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태양인은 건조한 증상이 많고, 소양인은 발열이나 염증에 편중되고, 태음인은 근육통을 수반하고, 소음인은 소화 장애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열, 기침, 가래, 콧물, 숨 가쁨 등의 증상을 치료하는 데 있어서도 체질별로 가장 적합한 약재를 선택하게 됩니다.

요즘은 서양에서도 맞춤 의학, 개인 의학이라는 말이 부각되고 있습니다만 사실 한의학에서는 이러한 관점이 이미 수천 년 동안 각자에게 적용되어 내려오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하여 체질의 정확한 판정을 통하여 그에 맞게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체질 한의학이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