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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삼박사 칼럼

24.사상체질의 판정요소--태양인의 성품과 감정[서울일보.2011.02.23기고] 이병삼원장

24.사상체질의 판정요소 3. 태양인의 성품과 감정에 대하여

<서울일보02월 23일자 신문기사 18면 pdf 파일로 보기>

이전의 글에서 식물, 동물, 어류의 생김새, 서식환경, 행동양태 등을 통하여 사물의 품성과 기질을 사상(四象)의 관점에서 분석한바 있습니다. 오늘부터는 태양인, 소양인, 태음인, 소음인의 타고난 성품과 감정은 어떻게 다르고, 그로 인하여 병이 발생하지 않기 위하여 익혀야 할 마음의 수양법에 대하여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태양인의 성향적 기질은 항상 앞으로 전진하려고만하고 뒤로 후퇴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또한 그 정서적 기질은 항상 수컷이 되려고 하지 암컷이 되려고 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사물에 대한 심사숙고 없이 단정적이기 쉽고, 객관성을 잃고 일방적인 주장을 하는 독선(獨善)에 빠지기 쉽고, 자기만의 고집을 부리는 아집(我執)에 고착되기 쉬우며, 여러 사람 앞에서 자신의 힘을 과시하려는 영웅심과 우월감을 보이려 하며, 일에 있어 급박하게 서두르는 경향이 있고, 다른 사람에게 구속되지 않으려는 마음이 너무 도에 지나쳐 방종(放縱)에 빠지기 쉽고, 현실을 도외시한 공상(空想)에 사로잡히고, 자신의 힘과 감정을 과장하여 표현하며, 간혹 거칠고 저돌적이며 인신공격마저 서슴지 않고, 사람들의 감정을 헤아리지 않고 사무에만 집착하기 쉬운 단점이 있을 수 있습니다. 

물론 장점으로는 진취적인 기상을 갖고 있으며, 의복이나 음식 및 거처에 있어 검소하고 소박하며, 결정의 상황에 있어 과단성이 있고,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여 돋보이는 독창성이 있으며, 주위의 사람에게 의존하지 않는 독립심과 자주적인 기상이 있고, 사사로운 감정에 치우치지 않는 합리성을 가지고 있으며, 많은 사람들을 이끌 수 있는 지도력과 업무를 추진하는 힘이 강하고, 짧은 시간에도 사물의 관찰을 통하여 그 물성을 정확히 파악해내는 뛰어난 직관이 있습니다. 

사람은 체질을 불문하고 장점과 단점이 모두 있으니 장점은 더욱 살리고 단점을 보완하는 수양을 통하여 완벽에 가까울 수 있고 그렇다면 자연히 심신이 안정되어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태양인은 평소에 남의 말을 신중히 듣고, 자신의 생각만 고집하지 말 것이며, 너무 쉽게 마음을 열어 사람을 사귀는 것을 조심해야 하며, 너무 일에만 집중하지 말고 가족이나 가까이 있는 사람들의 감정을 살피고 마음을 헤아려 불필요한 오해를 사지 않도록 노력해야 하며, 말을 거칠게 하지 말고, 잠시를 기다리지 못하여 화내는 일을 삼가고, 너무 앞만 보고 급히 나아가지 말아야 합니다. 

이제마 선생의 저술인 동의수세보원에도 태양인에게 자주 올 수 있는 병의 치료와 예방에 성품과 관련한 조언이 나와 있습니다. 즉, 태양인은 항상 급박한 마음이 있으니 편안하고 고요하게 하면 태생적으로 가장 약하기 쉬운 간장의 혈(血)이 바로 조화롭게 되며, 한걸음 뒤로 물러나 급박한 마음을 편안하고 고요히 해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습니다. 또한 태양인에게 있어서 너무 기운이 위로 치받아 올라가서 진액의 수렴과 생성이 부족하고 하지로 향하는 기운이 너무 약하여 말하기도 귀찮을 정도로 온몸에 권태감이 심하고 노곤하여 움직이기 싫으며, 다리가 풀리고 몸이 여위는 증상이 나타나는 해역병의 치료법에 말하길 깊은 슬픔을 경계하고, 진노(嗔怒)를 멀리하며, 청정(淸定)을 닦으라고 주문합니다. 식도와 위장 점막에 진액이 말라서 음식물을 삼키기 어렵고, 삼켜도 위까지 내려가지 못하고 바로 토하는 태양인의 열격병에도 진노를 멀리하고 기름진 음식을 끊으라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태양인이 수양을 통하여 이상의 내용을 잘 실천한다면 이미 무병장수할 토대를 마련한 것입니다. 

다음 시간에는 소양인의 성품과 감정에 대하여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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