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n Medical Clinic

이병삼박사 칼럼

25.사상체질의 판정요소--소양인의 성품과 감정[서울일보.2011.03.03기고] 이병삼 원장

25.사상체질의 판정요소 3. 소양인의 성품과 감정에 대하여

<서울일보03월 03일자 신문기사 18면 pdf 파일로 보기>

소양인의 성향적 기질은 항상 무언가를 들추어내려하지 가만히 내버려두려고 하지 않습니다. 또한 그 정서적 기질은 항상 바깥으로 드러내고 이기려 하지 안으로 지키고만 있지 않습니다. 따라서 때로는 너무 가볍게 보이기 쉽고, 판단에 있어서도 경솔한 경향이 있으며, 변덕이 심하고, 그때그때의 감정에 치우치며, 사소한 일에도 필요이상의 분노를 표출하며, 일이나 물건에 금방 싫증을 내어 꾸준하지 못한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즉흥적이고, 남의 일에 불필요한 참견을 하거나, 논쟁에 휘말리며, 매사에 비판적이며, 사소한 일에도 흥분하기 쉽고, 밖으로 드러나는 것에 대한 지나친 관심으로 사치성향이 있으며, 직선적으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며, 성질이 급하고, 겉은 반지르르한데 내실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이러한 단점은 소양인의 대체적인 경향성이고 부족하기 쉬운 점일 뿐 장점 또한 많습니다. 

상황판단과 사리분별에 있어서 날카롭고 명확하며, 아이디어가 뛰어나고, 정의감과 대의명분이 뚜렷하고, 의리가 있으며, 총명하고 영리한 사람이 많으며, 분위기 파악에 능하여 여러 모임에서 활력을 주며, 솔직하게 감정을 표현하고, 외향적이고 진보적인 성향이 있으며, 말과 행동에 있어서도 재치와 유머가 뛰어나고, 책임감과 명예심이 있으며, 예의가 바르고 싹싹하며, 사교적이고 명랑한 사람이 많습니다. 각자의 타고난 품성의 단점을 극복해야 심신의 병이 없는데 소양인은 몸과 마음을 편하게 두고, 고요함을 키우고 생각을 번득여서 지나친 걱정거리를 만들지 말아야 하며, 사물에 대하여 우려하는 마음으로 상상하지 말고, 남과 지나치게 경쟁을 하고 다투어 이기려 하지 말 것이며, 자신이 거처하는 곳을 돌아보고, 사치를 누르고, 교제에 너무 치중하지 말고, 외양보다 내면에 더 치중해야 하며, 계산과 힘만 믿고 급히 나아가는 것을 삼가야 합니다.

이제마 선생의 저술인 동의수세보원에도 소양인에게 자주 올 수 있는 병의 치료와 예방에 성품과 관련한 조언이 나와 있습니다. 즉, 안을 차분히 살펴 불필요한 두려움을 편안하고 고요하게하면 반드시 장수할 것이라 하였습니다. 또한 지나치게 마음을 써서 피로하게 하지 말며, 마음을 평안하게 하고 생각을 고요하게 해야 합니다. 마음을 가지런히 하고 경계하며, 몸을 공경하여 아끼고, 다른 사람과 더불어 진흙탕싸움을 하게 만드는 강퍅하고 편급한 마음을 깨끗이 씻어내며, 특히 병에 걸렸을 때는 자극적이지 않고 담담하게 음식을 먹고 석가모니처럼 수양을 해야 한다고 제시하고 있습니다. 소양인은 타고난 화열(火熱)의 편중으로 인하여 수분과 진액이 말라서 생기는 병들이 많습니다. 이에 더하여 속까지 끓인다면 병을 면하기 어렵습니다. 

우리말에 “속이 썩는다”는 표현의 부심(腐心)이나 창자 쓸개 간 등을 나타내는 “애”로써 초조한 마음속을 표현한 “애가 탄다”, “애간장이 녹는다”와 “피가 마른다”, 노심초사(勞心焦思) 등은 모두 간화(肝火)나 심화(心火)의 상태로 몸 안의 화가 치성한 것을 말합니다. 이러한 화가 잘 조절되지 못하면 몸에서 병을 일으킬 것은 자명한 이치입니다. 동의보감에도 화에 대한 병의 성격이 잘 묘사되어 있습니다. 화가 병이 되면 그 해가 심히 크고, 변화도 빠르며, 형세가 겉으로 잘 드러나고, 갑자기 죽을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또한 화가 제멋대로 날뛰면 변화를 예측하기 힘들고, 몸의 가장 근본적인 바탕물질인 진음(眞陰)을 졸이게 됨으로 음이 허하게 되고 더 나아가 완전히 사라지게 되면 죽음에도 이를 수 있습니다. 병적인 화는 우리 몸의 원기(元氣)와 진기(眞氣)를 손상시키는 도적에 해당하고, 섭취한 곡식의 기운도 제대로 영양으로 분해 흡수되는 것을 막습니다. 또한 각 장부에서 극(極)에 치달은 화는 육욕(六慾)과 칠정(七情)으로 표현되는 심리상태에 따라 변하는데 크게 성내면 간(肝)에서, 과하게 취하거나 배부르면 위(胃)에서, 과도한 성생활에 의해서는 생식기 계통에서, 슬퍼하고 애절하면 폐(肺)에서 화가 일어나고, 심(心)은 우리 몸의 군주에 해당하므로 스스로를 불사르게 되면 죽음에 이를 수밖에 없다고 하였습니다. 특히 화가 치성하기 쉬운 소양인이 수양을 통하여 이상의 내용을 잘 실천한다면 이미 무병장수할 토대를 마련한 것입니다. 

다음 시간에는 태음인의 성품과 감정에 대하여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