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n Medical Clinic

이병삼박사 칼럼

26.사상체질의 판정요소-- 태음인의 성품과 감정[서울일보.2011.03.10기고] 이병삼 원장

 

26.사상체질의 판정요소 4. 태음인의 성품과 감정에 대하여

<서울일보03월10일자 신문기사 18면 pdf 파일로 보기>

태음인의 타고난 성향적 기질은 항상 고요히 한 곳에 머물러 있으려 하지 움직이려고 하지 않습니다. 또한 감정적으로 외부로 표현되는 기질은 항상 안으로 지키려고 하지 겉으로 쉽게 표현하거나 이기려 하지 않습니다. 어지간하면 주위의 사람들과 조건들을 포용하며, 원만함을 추구하고, 후덕한 인품을 소유한 사람이 많습니다.

일에 있어서도 집념과 끈기를 가지고 꾸준합니다. 겉으로는 잘 드러내지 않지만 안으로는 실속을 챙깁니다. 자신보다는 여러 사람과의 인간관계를 중요시하며 인자하며 너그러운 면모가 있어 처세에 능합니다. 매사에 낙천적이며 호걸형이 많습니다. 물론 무언가를 결정할 때는 자신의 직간접적인 경험을 총동원하거나 주위의 정보를 취합하여 신중함을 보입니다. 

하지만 욕심이 많고, 자신의 감정을 외부로 잘 드러내지 않아 음흉한 면이 있고, 나태함하고 게으름을 피우며, 결단의 시기에 너무 많은 변수나 사람들의 마음을 헤아리느라 우유부단하여 결단을 쉽게 내리지 못하거나 그 시기를 놓치는 경우도 많습니다. 

소화흡수에 대한 자신감에 사람과의 어울림을 좋아하다보니 자연스레 폭음과 폭식을 자주하는 경향이 있고 그럼에도 몸에 큰 무리가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고집이 세고 보수적이며 외곬에 빠지기 쉬운 단점도 있고, 경험하여 익숙해지지 않은 것에 대하여 지나치게 겁을 먹고 심해지면 자포자기 상태에서 완전히 마음을 놓아버리거나 두려움이 심해져 가슴이 두근거려서 일상에서 마음의 평정을 잃어버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따라서 섭생과 수양에 있어 다음과 같은 것을 조심해야 합니다. 지나친 욕심을 삼가고, 일에 있어서도 지나치게 집중하여 생각하는 것을 경계하여 결단력을 키워야 하며, 자질구레한 눈앞의 것에 욕심 내지 말고 좀 더 큰 구상과 먼 계획을 가져야 합니다. 또한 술과 음식에 대하여 집착을 없애고, 그것으로 남과 다투지 말 것이며, 항시 몸을 부지런히 두고, 목과 상체로의 순환이 안되기 쉬운 체질적 약점을 보완하기 위하여 고개를 흔들고 어깨를 움직여서 중풍과 고혈압을 예방해야 합니다.

평소에 일을 미뤄두고 게으른 경향이 있으므로 미리 계획하여 정해진 시간에 임박하여 서두르지 말아야 합니다. 이제마 선생의 동의수세보원에서도 태음인이 병을 극복하고 예방하는 것에 대하여 마음의 수양을 강조한 대목들이 있습니다.

태음인이 노심초사(勞心焦思)한 연후에 찬 기운에 포위되어 사지가 싸늘해지고 온 몸이 추위에 떨게 되는 병에 이르거나, 오늘날의 당뇨병에 해당하는 병으로서 대변이 막히고 소변이 많아지고 물이 자꾸 먹히는 병은 사치와 향락에 빠져 욕구에 의한 화(火)의 기운이 밖으로 치달아 간에 열이 쌓이고 폐의 건조함이 심해져서 생기므로 마음을 편안히 하고 지나친 욕망을 씻어내야 한다고 경계하고 있습니다. 

또한 조상들의 음덕과 은택은 매번 건건이 하늘로부터 보답 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지만 현세에서의 공경한 덕택은 매번 보상받지 못함이 없으니 마음을 공경하고 욕심에 의한 마음의 화를 씻어내어 선한 마음을 안정시키면 백일이면 병이 낫지 않음이 없으며, 이백일이면 몸이 완전치 못함이 없다고 하였습니다. 사춘기가 훨씬 지난 성인에 있어서도 몽정을 하는 병이 있는데 이러한 것도 생각이 끊이지 않아서 마음이 불안해지는 것에서 병의 원인을 찾았습니다. 따라서 다른 체질에 비하여 욕심이 많은 태음인은 사치와 향락을 경계하고, 지나치게 하고픈 것을 추구함을 금하며, 몸과 마음을 공경하고 섭생에 신중하며 건강을 기르고 조화롭게 하는 것에 힘써야 합니다. 우리는 흔히 공경의 대상을 외부의 어른에서 찾는 경향이 있습니다. 물론 요즘에는 그러한 풍조마저 퇴색하고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가장 공경해야할 대상이 먼저 자신의 몸과 마음에서 시작해야 한다는 경구를 소중히 마음속에 새겨야 할 것입니다. 다음 시간에는 소음인의 성품과 감정에 대하여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