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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삼박사 칼럼

28.사상체질의 판정요소--성품과 감정으로 체질 판정시 유의사항[서울일보.2011.03.28기고] 이병삼원장

 

<서울일보03월28일자 신문기사 17면 pdf 파일로 보기>

흔히 한의학이나 사상의학이 비판을 받는 이유 중 하나가 객관성, 보편성에서 떨어지고 계량화하기 힘들다는 점에서 그렇습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병의 원인이나 사상체질의 판별요소 중에서 마음에 관한 부분을 다루기 때문입니다.
즉 물질세계를 다루는 형이하학은 변수도 적고, 관찰도 비교적 용이하며, 실험조건도 통제하기 쉽지만 타고난 성품과 감정의 상태를 가늠하는 것은 그리 쉬운 문제가 아닙니다. 
따라서 사상체질의 판정에 있어서도 가장 많이 틀리기 쉬운 부분이 타고난 성품과 그에 의하여 나타나는 감정에 관한 요소입니다. 

흔히 사상체질을 알아보기 위한 체질 설문지에서도 가장 크게 오류를 범하는 대목 또한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실제와 왜곡되어 조사될 확률이 높고 한의사나 설문에 응한 본인 또한 그 부분을 검증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체질판정을 위하여 성품과 감정이 정확히 반영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첫째, 타고난 본연의 성품을 파악해야 합니다. 

사회화의 과정을 통하여 의도적이든 아니든 바뀌어서 현재 가지고 있는 성정이 절대로 아닙니다. 

대개 남자들은 군대를 다녀와서, 여자들은 결혼을 하여 출산을 하거나, 직장생활을 하면서, 아니면 종교 활동을 하면서 성격이 활발하게 바뀌는 경향이 많습니다. 또한 엄한 부모의 밑에서 자라거나, 가정의 불화나 경제적 어려움을 겪으면서 좌절하거나 기가 꺾여서 조용해지거나, 수양이나 참선을 통하여 과묵하고 진중하게 바뀌는 경우도 많습니다.

따라서 어려서의 모습을 생각해보면 가장 쉽습니다. 그때를 기억하는 가족, 친지, 학교 동료, 주위의 사람들의 평가를 참조하는 것이 오류를 줄일 수 있습니다. 또한 언제든 본인의 평가는 주관적이고 자의적인 해석이 있을 확률이 농후하기 때문입니다.

둘째, 특정한 체질에 대한 사전정보로부터 자유로워야 합니다.

사상체질에 대한 기초 정보가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노출되어 있기 때문에 자신이 되고 싶어 하는 체질로의 쏠림현상이나 그렇지 않은 쪽으로의 기피현상에 의하여 체질판정이 왜곡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체질을 판정하는 한의사도 짧은 시간에 환자의 성정을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쉽지 않을 수 있고, 그것을 알아내는 과정에 있어서도 환자의 주관적인 답변에 의존할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체질의학에 정통한 한의사는 환자의 기세를 포함한 여러 가지 체질판별요소를 종합적으로 검토하여 틀릴 확률을 줄이지만 100% 정확하기는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셋째, 다른 요소와 상충될 때는 객관적인 몸의 반응을 우선시 합니다.

어떨 때는 본인마저도 자신의 성품과 감정에 대하여 확신을 하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그러니 다른 사람이야 오죽하겠습니까? 또한 각 체질의 장단점이 혼재되어 있는 경우도 많고, 타고난 단점을 극복하고 장점을 살리려는 노력들을 대개의 사람들이 하고 있어 더욱 어려운 점이 많습니다. 따라서 명백히 어느 한 가지 체질의 성정에 대한 장단점에 부합하지 않는 경우에는 다른 요소들에 더 비중을 두어 판단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체질별로 구분된 음식이나 약물에 대한 반응을 관찰하는 것에 더 비중을 두어야 하고 이것이 체질의 판정에 있어 객관성을 담보할 수 있는 유용한 방법입니다.

<서울경희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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