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n Medical Clinic

이병삼박사 칼럼

31.사상체질의 판정요소-- 태음인의 완실무병[서울일보.2011.04.21기고]이병삼원장

<서울일보04월21일자 신문기사 17면 pdf 파일로 보기>


단지 밖으로 드러난 병이 없는 상태를 넘어 완전하게 건강하기 위한 조건인 완실무병(完實無病)에 대하여 살펴보고 있습니다. 태양인, 소양인에 이어 오늘은 태음인편입니다. 

태음인은 수렴하는 기운이 강하여 피부 또한 수축되어 땀구멍을 닫아 내부와 외부의 상태를 단절시킵니다. 실제로도 태음인은 강인하고 질기고 단단한 피부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상태는 2차적으로 차거나 더운 상태를 야기하여 병을 유발할 수가 있습니다. 

간혹 태음인을 두 가지로 나누어 열(熱)의 성향이 강한 열 태음인과 한(寒)의 성향에 치우친 한 태음인으로 구분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또는 이 둘을 소양의 성향이 강한 태음인이라거나 소음의 성향이 강한 태음인이라고 분류하기도 합니다. 성질이 급하고, 다혈질적이며, 더위를 참지 못하고, 변비 성향이 있는 태음인들은 열의 경향성을 많이 띄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사람들을 치료하기 위하여 지나치게 찬 성질의 음식이나 약물을 투여할 필요는 없고 그렇게 해서도 안 됩니다. 이러한 상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보온력이나 보냉력이 강한 스티로폼 박스를 생각해보면 됩니다.

더운밥을 스티로폼 박스 안에 넣으면 그 속의 온도는 높아질 것이고 이러한 상태가 계속 그대로 유지될 것입니다. 이를 식히는 가장 쉬운 방법은 박스의 뚜껑을 여는 것입니다. 따라서 열의 증상이 나타나는 태음인에게도 찬 약재를 주로 사용하는 것 보다는 피부의 땀구멍을 열어 땀을 내는 것이 가장 쉽고 현명한 치료가 될 것입니다. 

또한 평소에 속이 차서 변이 잦거나 무르고, 설사도 자주하며, 손발도 차고, 살이 찌기 쉬운 태음인을 치료하기 위해서도 지나치게 더운 성질의 음식이나 약물을 써도 좋지 못합니다.

이러한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스티로폼 박스 안에 얼음이나 아이스크림을 넣어둔 경우와 같이 생각하면 됩니다. 직접적으로 열을 가하는 것 보다는 박스의 뚜껑을 열어 내부와 외부의 온도를 똑같게 맞춰주는 편이 훨씬 효율적인 치료가 될 것입니다.

따라서 이때에도 땀을 내어주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결과적으로 태음인은 두껍고 강인한 피부에 의하여 2차적인 열(熱)이나 한(寒)이 심화되는 것이므로 땀을 내어 내부와 외부의 소통을 시켜주는 것이 가장 좋은 건강의 비결입니다. 

따라서 되도록 운동이나 목욕 등을 통하여 땀을 내는 것이 좋겠습니다. 또한 태음인은 심장에서 먼 말초로 갈수록 혈관이 좁아져서 순환이 안 됩니다. 그로 인하여 손발이 차거나, 피부질환이 생기거나, 두통, 비염, 탈모 등의 증상이 오기 쉽습니다. 

이러한 경우에도 몸을 덥혀 혈관을 확장시켜주고 땀을 내게 되면 증상에 많은 호전이 있습니다. 하지만 태음인도 태양인이나 소양인에 비하여 기가 아래로 쳐져 있어 섭취한 수분의 양에 비하여 소변이 잦아지기 쉬우므로 지나친 땀이나 과도한 소변이 동시에 나오지 않도록 유의해야 합니다. 

이렇게 되면 자칫 순환혈액량의 부족을 야기할 수 있으니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음식에 적당하게 소금 간을 해서 드셔야 하며 커피, 녹차, 코코아, 초콜릿, 보리차, 옥수수차, 맥주, 토마토, 오이, 감자 등 이뇨작용이 강한 음식들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과도한 수분의 탈수에 의하여 고혈압, 당뇨 등의 순환기계 질환이 올 수도 있습니다. 

모쪼록 태음인은 이점에 주의하면서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기 위하여 몸의 상태에 따라 적절하게 땀을 배출하면 좋겠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소음인의 완실무병에 대하여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서울경희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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