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n Medical Clinic

이병삼박사 칼럼

생리불순, 유산, 산후조리 (원음방송 강의 - 2007.11.5)

@ 문1 : 흔히들 생리불순이라고 하는데 정상적인 생리는 어떠해야 하고, 또 생리가 불순하면 건강상에 어떠한 영향이 있는지 좀 말씀해 주시지요!

답 : 네. 정상생리는 생리의 주기, 통증의 유무, 생리기간, 생리혈의 양, 색깔, 점도 그리고, 핏덩어리의 유무를 모두 관찰해서 이상이 없어야 합니다. 주기는 꼭 28일에 맞을 필요는 없겠지만 21일에서 35일 사이에서 규칙적으로 하되 28일에 근접할수록 좋다고 하겠습니다. 
통증은 당연히 없어야 하겠지요! 흔히들 자신의 주위에 있는 사람들이 생리통이 있는 경우에 생리통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서 그 심각성을 모르는 경우가 있는데 생리통은 없는게 정상이고 없는 사람이 훨씬 많습니다. 또한 생리통이 있을 때 쉽게 진통제를 먹게 되는데  그때 그때를 진통제로 모면하면 자궁이나 난소에 심각한 질환을 야기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요즘에는 중고등학생에게서도 자궁과 난소에 근종이나 낭종 등이 생기고 있는데요, 평소에 생리통이 있다면 먼저 초음파진단을 받아 기질적인 이상유무를 확인하고, 생리통의 정확한 원인을 찾아본 후 한방치료를 하면 더욱 좋습니다. 산부인과라고 해서 여학생들이 가기를 꺼리는데 생리통이 심한 경우에는 어머니들이 꼭 데리고 가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생리기간은 보통 3일에서 5일정도가 적당한데요, 너무 짧거나 말끔하게 끝나지 않고 질질 끌어도 치료의 대상입니다. 생리량은 전체기간을 통해 50CC, 그러니까 소주 한잔 정도면 적당하고요, 색깔이 검거나 고약처럼 끈적여도 좋지 않고, 갑작스럽게 양이 줄거나 늘어나면 꼭 검사를 받아보는게 좋겠습니다. 그리고, 핏덩어리가 크거나 그 양이 많아도 역시 좋지 않습니다. 
앞에서 열거한 기준에 맞지 않으면 생리불순이라 칭하고요, 그만큼 자궁이나 난소가 처한 상황이 나쁘다는 증거이기 때문에 자궁근종 난소낭종 자궁내막증 불임 유산 등을 유발할 확률이 높아지는 것입니다.

@ 문2 : 생리의 여러 면을 살펴보아야 하는군요! 그리고, 말씀하신 중에 생리불순이 유산을 유발할 수도 있다고 하셨는데 그렇다면 유산은 왜 일어나고 유산의 방지책이나 유산후의 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말씀 좀 해주시지요! 

답. 네. 유산은 임신 7개월, 그러니까 28주 이전에 태아가 죽어서 나오는 것을 말합니다. 29주나 30주 사이에 태아가 나오는 것은 조산이라 하고요, 적절한 의료적 조치에 의해서 살릴 수가 있습니다. 
유산은 크게 자연유산과 인공유산으로 나눌 수 있는데요, 자연유산은 말 그대로 자연적으로 유산이 발생하는 것이고, 인공유산은 인공적인 임신 중절로 임신의 유지가 산모의 건강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끼친다고 판단할 때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유산의 여러 용어 중 습관성 유산은 자연유산이 2-3회 이상 연속적으로 반복되는 경우를 말하고요, 계류유산은 태아가 죽은 채로 출혈이나 통증없이 자궁내에 머물러 있는 것을 말합니다. 그리고, 절박유산은 유산이 막 시작하거나 시작하려는 상태로 의학적 처치로 살릴 수도 있는 상황을 지칭합니다. 

유산은 자연계에서 밭에 씨앗을 뿌려서 싹이 나고 자라는 현상을 관찰해보면 쉽게 알 수 있는데요, 씨앗에 해당하는 정자나 난자의 상태가 나쁘거나, 수정란이 착상되서 자라는 밭에 해당하는 자궁의 환경이 적당하지 못한 것에 그 근본 원인이 있는 것입니다. 습관성 유산 또한 유전자나 염색체에서 그 원인을 찾는 것 보다는 정자 난자 그리고, 자궁 난소의 건강이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계속 임신을 하니까 발생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유산의 예방과 건강한 임신을 위해서는 남편과 부인 모두 심신의 건강을 최적의 상태로 만들어서 임신을 계획해야 유산의 아픔 없이 건강한 아이를 무사히 출산할 수 있는 것이지요! 
술 담배 스트레스에 노출되어 있는 남편에게서는 좋은 씨앗이 나올 수 없고, 자궁 난소로의 기혈순환이 완전하지 못해서 생리가 불순한 부인은 좋은 난자를 생산할 수 없고 수정이 되어도 잘 키울 수가 없는 것입니다. 얼어붙은 땅이나 건조한 사막에서 게다가 씨앗까지 나쁘다면 제대로 싹이 나서 자라는 것을 기대하는 것은 요행을 바라는 것만큼 무모하다고 할 수 있겠지요! 
또한 유산도 정상적인 출산과 마찬가지로 조리를 잘 해야 몸을 완전한 상태로 회복할 수 있습니다. 심리적으로도 너무 위축되거나 우울해하지 말고 감정을 잘 추스려야 다음에라도 건강한 출산을 할 수 있습니다.


@ 문3 :  아, 유산에도 다 그만한 이유가 있고 그에 대한 대비를 하면 충분히 예방할 수가 있군요. 잘 알았습니다. 그렇다면 유산이나 정상적인 출산 후의 조리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답. 산후조리는 임신으로 인해서 커져있는 자궁을 원래의 크기로 수축시키고, 자궁내막에 남아있는 찌꺼기를 잘 배출시킨 후에 출산을 하면서 소모된 기혈(氣血)을 보강해주는 것입니다. 또한 개인에 따라 부종(浮腫)이나 통증이 있거나, 유즙의 분비가 적은 경우는 그에 맞는 한약을 쓰면 됩니다. 
또한 출산 전에 출산의 고통을 줄이고 순산(順産)을 하면 그만큼 산모의 손상이 적기 때문에 임신 마지막 달에 불수산(佛手散)이나, 일명 축태음(縮胎飮)이라고도 하는 달생산(達生散) 등을 복용하면 좋습니다. 그리고, 산후에는 우리가 흔히 오로(惡露)나 어혈(瘀血)이라고 하는데요, 태반이 떨어지고 난 뒤의 혈액이나 혈관조직들을 잘 배출시킬 수 있게 생화탕(生化湯)이란 처방을 산후 10일 이내로 복용하는게 좋습니다. 오로(惡露)의 배출이 미진하면 몸이 무겁고 쑤시고요, 머리도 아프고, 골반에 염증이나 통증이 오고, 자궁이나 난소에도 여러 질환을 야기합니다. 생화탕의 복용 후에는 기혈을 보강하고 각자의 증상에 맞는 한약을 처방받으면 됩니다. 
흔히 민간에서 부기(浮氣)를 빼고 유즙을 늘리기 위한 목적으로 아무나 호박이나 잔대, 돼지 족을 끓여서 먹는 경우가 있는데요, 위장이 차고 마르면서 혈압이 낮은 사람에게는 오히려 부작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반드시 주치 한의사와 상담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또한 산후에 가장 조심해야 할 것으로 풍(風), 냉(冷), 한(寒), 습(濕)을 들 수 있겠는데요, 지나치게 위생이나 감염의 예방만을 생각해서 출산한지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도 너무 빨리 그리고 자주 씻으면 산후풍의 우려가 있습니다. 대체로 머리감고 양치하는 것은 2주, 샤워는 3주, 탕에 들어가 목욕하는 것은 한 달 정도 즈음에 하면 아무런 무리가 없겠습니다. 
최근 서양의학계에서 우리나라 여성들이 출산 후에도 날씬하고 병이 없는 것에 대해서 외국에 없는 산후조리 덕분이라는 연구결과가 있을 정도입니다. 산후조리의 필요성에 주목하고 있는 것이지요. 그리고, 산후조리는 최대한 보수적으로 하는 것이 좋습니다. 
확실히 모르는 것은 하지 말고, 정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몸이 거의 회복되는 백일 후에 하시면 무난합니다. 여러분 주위의 한의원에서도 쉽게 도움을 받으실 수 있으니 상의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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