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n Medical Clinic

이병삼박사 칼럼

[골다공증] 뼈의 건강 (강서양천신문 기고 08.03.03)

 

뼈는 사람의 몸에 있어서 가장 내부에 위치하고 있어 형체를 유지하는데 기본이 된다. 일상에서 관용적으로 쓰는 말 중에서 “뼈저리게 느끼다”, “뼈에 사무친다” 등은 가장 깊숙한 곳을 언급함으로써 느낌의 깊이와 강도를 표현하고 있다. 
그만큼 뼈는 우리들의 인식 속에서도 근간, 토대, 기초라는 자리매김을 하면서도 정작 그 건강을 유지하는 것에는 상대적으로 관심이 덜하다. 우선 눈에 보이지 않아서 교통사고나 낙상(落傷) 등 외부의 물리적 충격에 의하여 부러지거나 금이 가지 않으면 어지간해서 주목을 끌기 어렵다. 하지만 뼈의 질량과 밀도가 낮아지는 골다공증(骨多孔症)은 눈에 보이지 않게 진행되므로 항상 관심을 가져야한다. 

골다공증 환자는 뼈의 절대량이 감소하므로 구조가 성기고 거칠며 뼈조직 사이에 작은 구멍이 생기면서 얇아지므로 뼈가 변형되기 쉽고 작은 충격에 의해서도 쉽게 부러진다. 주로 여성 호르몬의 분비부족에 의하여 폐경기이후 여성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병이었지만 요즘은 젊은 층에서도 빈발하고 남성에게 있어서도 나타나므로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그 예방에 힘써야 한다. 
노화의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1차성과는 달리 특정질환이나 약물에 의하여 생기는 2차성 골다공증도 있으니 갑상선 기능항진증, 만성 간질환, 만성 신부전, 류마티스 관절염 등의 질환이 있다면 그 가능성에 항상 예의주시해야 한다.

한의학의 관점에서 뼈는 인체의 구성성분 중 가장 정미로운 물질로 만들어진 정(精)을 저장하는 신(腎)의 기능과 밀접한 관련을 갖는다. 과도한 정신적, 육체적 노동이나 절제되지 못한 무분별한 성생활 등에 의하여 정(精)이 고갈되게 되면 당연히 뼈가 약해지게 마련이다. 물론 너무 움직임이 없으면 근육과 인대의 탄력이 약해져서 뼈를 지탱하지 못하며, 잘못된 자세는 이를 가속화하여 뼈를 변형시키고 디스크 등의 질환을 야기하게 된다. 
따라서 뼈에 좋은 음식을 찾기 이전에 적당한 운동과 바른 자세는 뼈의 건강을 유지하는데 더 선행되어야 할 요소이다. 요즘 학생들을 보면 몸을 많이 쓰지 않고, 무거운 책가방과 나쁜 자세로 공부를 하면서 척추측만증이나 디스크 질환 등이 많아진다. 청소년기는 골격이 완성되는 시기이므로 평생의 뼈대를 잘 갖추지 않으면 나이 들어 후회해봐야 어쩔 도리가 없다. 

주역(周易)에 동기상구(同氣相求), 동성상응(同聲相應)이라 하였다. 과학적인 실험결과는 차치하고서라도 어떠한 형태로든 뼈를 먹으면 그 기운이 뼈로 가는 이치는 당연한 귀결이다. 하지만 어떤 동물이나 생선의 뼈냐가 중요하다. 

기왕이면 여러 가지 칼슘제제, 상어 연골, 콘드로이틴, 글루코사민 등 뼈에 좋다는 건강기능 식품이나 약물도 자신의 체질에 맞는 것을 선택해서 복용해야 부작용 없이 좋은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옹벽 안 철근의 양과 강도가 건물의 수명을 좌우하듯 건강한 뼈는 평생 건강의 대들보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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