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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삼박사 칼럼

4.체질별 식이요법의 필요성[서울일보 2010.8.18 기고] 이병삼 원장

 



4. 체질별 식이요법의 필요성
<서울일보 8월 18일자 신문기사 18면 pdf 파일로 보기>

예로부터 우리는 음식을 골고루 먹는 것이 영양이나 건강적인 측면 모두에서 이상적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하지만 필자는 각자의 체질에 맞는 알고하는 편식을 권합니다. 우리가 음식을 선택하는 방식은 대개 평소에 추구하는 기호나 서양의 영양학적 관점입니다. 무슨 음식에는 어떤 성분이 들어있어 어디에 좋다는 식입니다. 하지만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음식 중에서 성분이나 영양학적 측면에서 좋지 않은 음식은 단 하나도 없을 것입니다. 유명하다는 건강프로에서 무엇에 좋은 음식이라 하여 일주일에 하나씩 소개를 하는데 일 년이면 50여 가지, 10년이면 500여 가지가 등장할 것입니다. 결국은 우리가 먹는 모든 것이 어딘가에는 좋다는 결론이 나오겠지요? 그렇다면 아무거나 먹어도 될 텐데 과연 그런 정보가 무슨 도움이 될지 모르겠습니다.

또한 몸에 좋다는 그러한 음식들을 똑같이 먹고서도 나타나는 반응은 사람마다 각양각색입니다. 방귀, 구토, 설사, 변비, 체기(滯氣), 트림, 신물, 속 쓰림 등은 모두 몸에 맞지 않는 반응입니다. 물론 사람에 따라서는 전혀 반응이 없는 경우도 있는데 이것은 섭취하는 음식의 양이나 빈도가 반응을 나타내는 정도 이하이거나 그 사람의 소화기능이 워낙 좋아서 그럴 것입니다. 이렇게 음식으로 아무런 탈이 없는 사람들은 흔히 체질 같은 것은 없다하고 당연히 골고루 먹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낙숫물에 바위는 깨어지고, 가랑비에 옷이 젖고, 먼지도 쌓이면 무게를 만들기 마련입니다. 나에게 맞지 않는 음식이 점차 많아지게 되면 어느 한쪽으로의 극성(極性)을 띄게 되고, 나도 모르는 사이에 점차 병의 상태로 이동하게 됩니다. 물론 어느 한 쪽으로 조금도 편중됨이 없이 정말로 골고루 먹어서 여러 가지 음식이 섞이면 그나마 서로의 기운이 중화(中和)되므로 별 큰 탈이 없겠지만 현실에서는 불가능하고 결국 체질과 상반된 기미(氣味)의 음식을 자주 섭취하게 되면 병이 발생합니다.

다행히도 우리가 일상적으로 먹는 음식은 약에 비하여는 그 기운과 맛이 강력하지 않고 어느 한쪽으로도 심하게 편중되어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체질과 증상에 맞지 않은 음식을 계속해서, 자주, 많이 먹게 되면 반드시 병에 이를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각자의 몸에 맞는 식이요법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러나 흔히들 “얼마나 살 것이라고 그렇게 유난을 떨어?”, “골고루 먹는 것이 좋은 거야!”, “입맛에 당기는 것이 내 몸에 좋은 거야!” 등등의 말들을 많이 합니다. 또한 체질이 다른 사람이 한 집에 같이 사는데 어떻게 다 맞출 수가 있으며, 직장생활을 하면서 나에게만 맞는 음식을 어떻게 먹느냐는 실질적인 애로사항이 있습니다. 어차피 핑계를 대자면 한도 끝도 없습니다. 하지만 방법을 알게 되면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또한 중병(重病)인 환자는 식이요법을 철두철미하게 해야 하지만 건강한 사람이 그렇게까지 완벽하게 하기는 사실상 쉽지 않습니다. 따라서 융통성을 어느 정도 발휘하시되 지킬수록 좋은 것은 사실입니다. 다음에는 90% 이상 자신의 체질에 맞는 식이요법을 잘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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