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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삼박사 칼럼

17.어류의 사상-태양체[서울일보.2010.12.15기고] 이병삼 원장

 


17.어류의 사상-태양체

<서울일보12월15일자 신문기사 18면 pdf 파일로 보기>


오늘은 어류의 사상 중 태양체(太陽體)에 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태양체가 표출하는 감정은 항욕위웅이불욕위자(恒欲爲雄而不欲爲雌)라 하여 항상 수컷의 역할을 하려하지 암컷이 되려하지 않습니다. 동물이나 어류의 세계에서 통상적으로 수컷은 호전적이고, 나서기 좋아하고, 활동적인 양(陽)의 존재로 규정되었고 암컷은 상대적으로 조용하고, 소극적이며, 정적인 표상으로 쓰여 왔습니다. 태양체 어류는 상어, 돗새치, 고래, 명태 등이 해당합니다. 대개는 사납고, 크고, 기세가 등등하며, 위턱이 발달된 특징이 있습니다. 이러한 태양체의 어류들은 기운이 뭉치고 움츠려들기 쉬운 태음인에게 적당합니다.
[사진] 태양체 어류 상어와 돗새치


상어는 한자로는 교어(鮫魚)로 쓰이다가 차츰 사어(沙魚)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동의보감에 상어는 성질이 덥거나 찬 쪽으로 치우쳐있지 않고, 독이 없으며, 오장을 보하며 회(膾)로 먹든 말려서 포(脯)로 먹든 모두 맛있고 사람에게 이롭다고 하였습니다. 또한 상어의 등가죽은 말리면 단단하여 사포처럼 나무를 갈아낼 수 있다고 합니다. 본초에 목적(木賊)이란 풀이 있는데 비록 풀이지만 주름이 지어있고 거칠어서 쇠를 갈수 있을 정도인데 상어의 껍질과 비견됩니다. 그리고 가죽의 표면에는 진주 모양의 반점이 있어 말안장, 칼집, 칼자루를 장식하는데 많이 써서 일본에서 우리나라에 사신이 올 때는 상어의 가죽을 진향하였다고 합니다. 고급 요리의 재료로 쓰이는 상어의 지느러미(shark spin)는 교어시(鮫魚翅)라 하여 중약대사전에도 기재되어 있습니다. 기운을 돋우며, 위장의 소화흡수를 돕고, 일체의 허한 증상을 보합니다. 대부분의 상어는 위턱이 발달하고 매우 성질이 급하며 사납습니다. 따라서 유순하고 움직임이 적은 태음인에게 잘 어울리는 음식입니다. 식물, 동물, 어류도 각자 그 타고난 물성(物性)이 다르며 그것을 섭취하는 사람에게도 그대로 영향을 미칩니다. 즉 섭취하는 음식에 의하여 사람의 품성과 감정에 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입니다. 따라서 음식은 단지 성분이나 영양학적인 관점에서만 접근하면 안 되고 생긴 형태, 서식 환경, 습성 등을 종합적으로 관찰하여 자신의 체질과 증상에 맞추어서 먹어야 합니다. 다음 시간에는 어류의 사상분류 중 소양체에 대하여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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