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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삼박사 칼럼

18.어류의 사상-소양체[서울일보.2010.12.21기고] 이병삼 원장


18.어류의 사상-소양체

<서울일보12월 21일자 신문기사 18면 pdf 파일로 보기>


오늘은 어류의 사상 중 소양체(少陽體)에 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소양체가 표출하는 감정은 항욕외승이불욕내수(恒欲外勝而不欲內守)라 하여 항상 바깥으로 드러내어 이기려하지 안으로 조용히 지키려하지 않습니다. “미꾸라지 한 마리가 온 물을 흐린다”는 속담이 있듯이 소양체 어류는 비늘이 없으며 거의 모두가 빠르고 날쌘 성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치”자가 들어가는 생선이 여기에 많이 해당합니다. 참치, 홍어, 뱀장어, 멸치, 갈치, 꽁치, 고등어, 연어, 장어, 미꾸라지, 쏘가리, 가오리 등이 대표적인 소양체 생선입니다. 이러한 소양체의 어류들은 몸이 차고 대사기능이 떨어져 있으며 비위기능이 약한 소음인에게 적당합니다.
[사진] 소양체 어류인 참치, 홍어, 뱀장어


특히 장어는 보양식으로도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흔히 횟감으로 먹는 아나고(anago)는 바닷장어로 붕장어이고, 술안주로 주로 쓰이는 꼼장어는 먹장어이며, 일반적으로 장어라 함은 민물장어인 뱀장어를 가리킵니다. 뱀장어의 한약명은 만리어(鰻鱺魚)인데 일체의 허한 증상을 보합니다. 또한 몸이 차서 생기는 여성의 대하를 치료하며 남성의 양기를 일으키는데 탁월한 효능이 있으며, 기가 떨어져서 생기는 치질에도 좋습니다. 미꾸라지는 추어(鰍魚)라하며 주로 탕으로 끓여서 먹습니다. 비가 내릴 때는 더욱 활발하게 수면위로 움직여 기상 상태를 알려주는 생선이라는 뜻으로(氣象魚, weather fish)라고도 불립니다.미꾸라지는 성질이 따뜻하고 맛이 달고 소화흡수와 영양분과 수분의 수송을 담당하는 비위의 기운을 보하고 설사를 멈추게 합니다. 또한 술을 깨게 하고 갈증을 없애주기도 합니다. 홍어도 옆 지느러미가 발달되어 조류처럼 양기가 매우 셉니다. 따라서 위에서 예시한 소양체 어류들은 소음인들이 주로 먹어야 합니다. 만약에 몸에 열이 많고 활동성이 강한 소양인이나 상체로 기가 편중되어 있는 태양인이 이런 어류들을 주로 섭취하게 되면 몸에 수분과 진액이 말라버리고 성격도 더욱 급해집니다. 음식은 그것을 섭취하는 사람의 몸의 상태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음식자체가  가지고 있는 성향적 기질이나 표출되는 감정의 상태마저도 전달되는 것입니다. 다음 시간에는 어류의 사상분류 중 태음체에 대하여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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