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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삼박사 칼럼

19.어류의 사상-태음체[서울일보.2010.12.29기고] 이병삼원장

 


19.어류의 사상-태음체

<서울일보12월 29일자 신문기사 18면 pdf 파일로 보기>


오늘은 어류의 사상 중 태음체(太陰體)에 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태음의 정서적 기질은 항욕내수이불욕외승(恒欲內守而不欲外勝)이라 하여 안에서 지키려 하지 바깥으로 드러내려 하지 않습니다. 내부적으로 실속을 챙기지 불필요하게 바깥에서 이기려 다투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도미, 잉어, 붕어, 가물치 등이 대표적인 태음체에 속하는 어류입니다. 이러한 어류의 품성과 기질을 통하여 태음인의 성정 또한 유추할 수 있습니다. 대개 비늘이 있어 움직임이 적고 유유자적하는 모습입니다. 비늘이 있는 생선들은 비늘이 없는 것에 비하여 성질이 온순하고 움직임이 느립니다. 비늘이 없는 생선에는 대개 끝에 “치”자가 들어가며 사납고 빠르고 날쌘 것이 많은 데 이와 잘 비교가 됩니다.
[사진] 태음체 어류인 도미, 잉어, 붕어


잉어는 이어(鯉魚), 붕어는 즉어(鯽魚)라하여 기혈이 허약한 사람을 보강하는데 약으로도 많이 쓰였습니다. 특히 산후에 허약을 보하고 부기를 빼주며 유즙의 분비를 촉진하는데 효과가 좋았습니다. 특히 붕어는 위장의 소화흡수를 도와주며 수분과 영양분을 전신으로 수송하고 분배하는 비장(脾臟)의 기능을 좋게 하는 작용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흔히들 출산 후에 부기를 빼고, 체중을 감량하고, 모유량을 늘리기 위하여 호박이나 잔대에 잉어, 붕어, 가물치 등을 넣어서 즙을 내어 드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반드시 체질과 증상을 고려해야 합니다. 붓는다고 해서 무조건 이뇨작용이 있는 것을 많이 드시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사람에 따라서는 순환혈액량이 적어서 붓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사람은 오히려 이뇨작용이 있는 음식이나 약물이 해가 됩니다. 실제로 산후에 이러한 것을 복용한 후에 오히려 부종이 심해지거나, 체중이 늘어나거나, 모유량이 줄어드는 경우도 있습니다. 잉어, 붕어, 가물치 등의 태음체 어류는 기운이 상체로 치우쳐 있는 태양인에게 가장 좋고, 몸에 열이 많은 소양인에게도 유효합니다. 하지만 기운이 하체로 치우쳐있는 태음인이나 몸이 찬 소음인에게는 모두 해롭습니다. 특히 장복을 하거나 짧은 기간이라도 고농도로 집중적으로 드신다면 그 폐해는 더욱 커질 수 밖에 없습니다. 도미도 마찬가지입니다. 언젠가 제주도에서 오신 50대 중반의 여성 탈모환자가 생각납니다. 이 분은 태음인으로 날마다 매 끼니 때 옥돔을 드셨습니다. 탈모 증상이 심각하여 전국 각지의 병의원을 통하여도 낫지 못하였는데 옥돔을 끊고 식이요법과 한약을 통하여 치료되셨습니다. 기가 하체로 떨어지면서 가장 위쪽인 머리쪽으로 도달하지 못하여 발생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낙숫물이 바위를 뚫듯 자신의 체질과 증상에 맞지 않는 잘못된 식이는 언젠가는 병을 유발합니다. 다음 편에서는 소음체의 어류에 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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