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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먹어야 할 음식은 따로 있다!!

 

흔히 음식은 누구나 무조건 골고루 먹어야 건강하다는 말이 보편적으로 통용되고 있습니다. 우유가 뼈에 좋다는 논리로 모든 급식에서 우유가 빠지지 않고, 한때는 보리의 소비촉진을 위해 누구나 보리와 쌀의 혼식을 강요당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과연 모든 사람의 건강을 위해서 순기능적 기능을 했는가에 대해서는 생각해 볼 여지가 충분합니다. 

우리가 먹는 음식들은 그 기미(氣味;기운과 맛)에 의하여 우리의 몸에 영향을 끼칩니다. 여러 음식을 골고루 먹게 되면 일견 평형을 이루는데 가장 좋을 것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음식에 따라서 기미(氣味)의 강도가 다르고, 그 음식을 섭취하는 사람의 체질적 상태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똑같은 음식을 같은 양 먹더라도 사람에 따라서 그 반응도 다르게 됩니다. 어떤 사람에게서는 복부의 팽만감, 복통, 방기(放氣), 설사, 변비, 오심,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사상체질에서 음식을 가리는 이유는 체질별로 타고난 장부(臟腑) 기능의 허실(虛實)을 판별하여 음식이 가진 고유의 기미(氣味)를 통하여 부족한 부분은 채워주고 남는 부분은 깎아내어 평형을 이루려 하는 것입니다. 이로서 우리의 몸은 평(平), 화(和), 중용(中鏞)의 상태를 이루어 최적의 건강상태를 영위할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평소에 자주 먹게 되는 기호식품으로 커피 녹차가 있습니다. 물론 사람에 따라서는 감수성이 예민하여 커피 녹차를 음용한 후에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소변을 자주 보거나, 설사를 하거나, 잠을 못 이루거나, 속이 불편한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지만 아무런 이상반응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이상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에도 으레 그러려니하고 몸의 반응을 무시한 채 지속적으로 많은 양을 먹는 사람도 있고, 양이나 농도를 줄여서 먹는 사람도 있습니다. 물론 전자의 경우가 후자의 경우보다 훨씬 더 우리의 건강에 좋지않다는 것은 생각할 여지도 없습니다. 아무런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에도 커피나 녹차가 몸에 들어맞아서 그럴 수도 있지만 그 양이 적거나 농도가 약하거나 그 사람이 커피나 녹차의 극성(極性)을 견딜만한 건강한 상태(아직은 병적이 아닌 상태)여서 그런가를 잘 판별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녹차가 좋다고 많은 얼론 매체에서 떠들어댑니다. 우리가 먹을 수 있는 음식중에 과연 안좋은 음식이 어디에 있단 말입니까? 뭐는 어떤 성분이 있어서 우리 몸의 어디 어디에 좋다는 각종 연구 발표에서부터 음식에 대하여 민간에서 구전되는 여러 가지 이야기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발표나 구전(口傳)은 정말로 큰 것을 간과하고 있습니다. 과연 어떠한 체질의 사람이 어떠한 몸의 상태에 있을 때 얼마를 먹어야 좋다는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가 빠져있는 것 입이다. 간에 좋다는 똑같은 음식을 먹어도 어떠한 사람에게서는 오히려 간에 무리가 가는 경우도 있고, 어떠한 사람에게는 정말로 간의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녹차의 경우도 에너지 분포의 중심이 신체의 아랫부분으로 떨어져 있는 음인(태음인 소음인)이 오랜 기간동안 많은 양을 음용하면 카페인에 의한 지속적인 이뇨작용으로 위에서 예로 든 심계항진 빈뇨 저혈압 불면 두통 등의 증상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반드시 체질을 가려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위에서 커피나 녹차의 예를 들었지만 다른 음식에 있어서도 물론 마찬가지입니다. 

평소에 그 기운과 맛이 극렬하지 않은 음식에 대하여 우리 몸이 특별한 반응을 하지 않았다고 해서 그 음식이 모두 우리 몸에 좋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섭취한 양이 적어서 우리 몸이 버텨내었을 수도 있고,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음식의 궁합 즉, 조리할 때 넣었던 다른 음식의 재료나 함께 먹은 다른 음식의 기운에 의하여 극성(極性)을 띠지 않고 중화(中化)된 것입니다. 하지만 각자의 기호(嗜好)에 의하여 자신의 체질에 맞지 않은 음식을 장기간 섭취한다면 어느 순간 한쪽으로 편중된 기운에 의하여 병(病)의 상태로 이행되게 됩니다. "낙숫물이 바위를 뚫는다"는 말이 여기에 해당한다고 하겠습니다. 그렇다면 나에게 맞는 음식을 알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흔히 자신의 입에 당기는 음식이 좋다고들 합니다. 하지만 어떤 음식에 대한 선호는 환경에 의하여 많이 좌우됩니다. 집안에서 즐겨 준비하는 음식이나 어려서부터 자주 먹어오던 음식이 바로 그렇습니다. 자신의 몸에 맞는 음식은 우선 먹고나서 불편한 증상이 없어야 합니다. 조금이라도 불편한 증상이 생기는 그런 음식부터 배제하고 정확한 체질을 판별받아 자신의 체질에 맞는 음식을 위주로 드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식이요법을 지킬 자신이 없어서 사상체질에 의해 처방된 한약의 복용을 포기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사상체질에 의해 처방된 한약을 복용할 경우에 식이요법을 잘 지키지 않으면 약의 효능도 떨어지고 심지어는 심각한 부작용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식약동원(食藥同源)이란 말이 있듯이 음식과 한약을 별도의 대상으로 생각하면 안됩니다. 음식과 한약은 그 원천이 같은 것입니다. 약식(藥食)이란 의미가 바로 그것입니다. 각자의 몸에 맞는 음식을 먹으면 그것이 약이 되듯 맞지 않은 음식을 계속해서 먹는다면 그것 또한 독(毒)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한약은 우리가 먹는 음식의 기운과 맛을 농축한 것으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주위에 보면 한약을 복용할 때만 반짝 몸 상태가 좋아지고 복용이 끝난 뒤에는 지속적으로 건강이 유지되지 않아서 "한약은 먹을 때 뿐이다"라는 편견을 가지고 있는 경우를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은 지속적으로 식이요법과 섭생(체질에 따른 운동과 정신수양)을 잘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비유를 들면 한약을 통하여 우선 급한 병세를 잡은 것을 새로운 길을 내었다고 한다면 비바람에 그 길이 유실되지 않도록 다지고 아스팔트를 까는 것은 체질에 따른 식이요법과 섭생입니다. 일정한 방향성을 갖고 처방한 약에 의한 효능이 그 약에 반(反)하는 성질을 갖고 있는 음식에 의하여 효과도 떨어질 수도 있고 부작용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체질별 식이요법을 철저하게 지킨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닙니다. 너무 체질별 식이를 완벽하게 지키려다 보면 그것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고 다른 사람들로부터 유난을 떤다는 따가운 눈총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물론 철저하게 지킬수록 우리 몸에 더 유리하겠지만 융통성을 발휘하는 것도 좋겠습니다. 불가피하게 자신에게 맞지 않는 음식을 먹어야 할 상황에 처한다면 되도록 적게 먹고 그 나쁜 기운을 상쇄할 만한 음식과 같이 드시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평소에 몸이 차고 지방의 소화가 잘 안되어 성질이 찬 돼지고기를 먹으면 설사를 한다거나 복부에 팽만감을 느끼는 사람이라면 상추대신에 깻잎을 싸서 먹고 파 마늘 생강 고추 양파 등을 함께 먹는 것이 좋겠습니다. 또한 삼겹살보다는 맵게 제육볶음이나 김치찌개의 형태로 드시는 것이 돼지고기의 찬 성질을 중화(中和)시켜 그 해(害)를 줄일 수 있습니다. 

자신의 체질을 명확하게 판별받아 맞는 식이요법과 섭생을 한다면 병의 치료는 물론이고 평상시에도 더욱 건강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동무 이제마 선생께서 창안하신 우리만의 독창적 한의학인 사상의학이 지향하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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